“2012년 새학기가 시작된 어느날, 몸이 아프다는 아이를 데려가 진찰을 받게 했습니다. 소아암 4기라는 판정을 받고 앞이 캄캄했습니다. 사실이 아니길 바랐지만 그것은 현실이었습니다.

제 아이는 3년간 항암치료를 받았습니다. 힘겨운 종양제거수술과 항암치료를 아이는 다행히 잘 견뎌주었습니다. 저는 오직 ‘희망’이라는 단어만을 생각하며 시련과 두려움을 헤쳐왔습니다.

이제 완치판정을 받았습니다. 오늘 다른 아이들과 함께 완치잔치 무대에 선 것이 꿈만 같습니다. 항상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완치사례를 발표하던 김모(41.여)씨는 울먹이며 말을 이어갔다. 자리를 함께한 이들도 눈시울을 적셨다. 소아암을 극복한 아들 박모(10)군은 “엄마, 사랑해요”라며 손으로 하트모양을 그렸다.

13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원장 조용범) 대강당에서는 '제14회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성질환 완치잔치'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한살 어린이부터 대학생에 이르기까지 38명의 환아들이 건강한 모습을 선보였다. 객석의 완치자 가족과 병원 임직원, 그리고 아직 투병중인 환아들은 축하의 박수를 보냈다. 무대에 함께 선 의료진들은 완치자들을 일일이 안아주며, 목에 메달을 걸어주었다.

완치 환아들의 장기자랑이 더해져 웃음꽃을 피웠다. 어린이들은 피아노 연주와 밸리댄스, 마술솜씨 등을 선봬 갈채를 받았다. 화답무대로 소아청소년과 의료진들의 공연도 펼쳐졌다.

소아암을 극복하고 이젠 대학생이 된 이모양 등 2명의 '희망천사단'도 참석해 투병중인 환아들의 힘을 북돋았다. 환아들의 백일장 시상, 행운권 추첨도 이어져 즐거움을 더했다.

한편, 화순전남대병원은 2004년 개원 이후 10년간 소아암·백혈병·희귀난치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650 여명의 환아들을 치료해왔다. 그 중 완치자가 360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에선 유일하게 병원내 '여미사랑 병원학교'도 운영중이다. 입원치료로 장기간 수업받지 못하는 환아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각종 치유프로그램도 가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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