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형편으로 학업이 막막하다는 딱한 사연을 들었습니다. 교복비, 등록금 등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습니다. 희망을 밝히는 작은 불씨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전남대병원 행정 여직원모임인 '동그라미회'(회장 전진숙)는 최근 광주 서구청을 방문해 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했다.

병원 행정업무를 맡고 있는 130여명의 여직원들로 지난 1980년 결성된 이 모임은 그동안 어려운 형편의 환자들을 돕는 데 힘을 쏟아왔다.

올해부터는 이웃돕기를 병행하자고 뜻을 모으고, 우선 광주 서구청이 추천한 3명의 고교 신입생들을 돕기로 했다.

3명 모두 조손가정이거나 모자가정의 학생들로서, 고교 입학을 앞두고 힘겨워하고 있었다. 게다가 가족이 투병중이거나, 정부지원금으로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었다. 거주할 곳이 없어 고통받는 이도 있었다.

'동그라미회' 회원들은 소식을 전해듣고 급히 모금을 시작했다. 가급적 설 명절전에 소액이라도 후원금을 전달하자는 생각에서 였다.

전남대병원 행정부서 여직원 모임 '동그라미회'의 전진숙 회장(왼쪽에서 3번째)과 임원들이 임우진 광주서구청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병원 행정부서 여직원 모임 '동그라미회'의 전진숙 회장(왼쪽에서 3번째)과 임원들이 임우진 광주서구청장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사진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며칠만에 60여명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나머지 회원들은 나중에 뜻을 보태기로 했다. 동그라미회 임원진들은 지난 16일 광주 서구청을 방문, 성금 150만원을 전달했다.

전진숙 회장은 "작은 도움이지만, 희망을 갖는 데 큰 힘이 됐으면 좋겠다. 부디 꿈을 잃지 말고, 꿋꿋이 학업을 이어가길 빈다. 이웃을 돕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어려운 형편의 환자들을 돕는 데 그치지 않고, 이웃을 향해 도움의 손길을 뻗어나가는 '동그라미회'. 사랑의 마음을 눈덩이처럼 굴려나가는 이들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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