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 백신 시장 포커스가 기존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급속도로 이동하고 있다.

특히, 세계보건기구(WHO)는 2013~2014 시즌부터 2가지 계통의 B형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GSK(글락소 스미스클라인)는 22일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국내 최초로 4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플루아릭스 테트라(FluarixTM Tetra)'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최근 녹십자, 일양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도 4가 독감 백신 개발에 뛰어들면서 향후 4가 백신 시장을 놓고 치열한 쟁탈전이 예상된다. 특히, 일양약품은 유정란 방식의 4가 독감백신 임상시험을 승인 받아 임상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플루아릭스 테트라.
플루아릭스 테트라.
그러나 녹십자, 일양약품 등 국내 제약사들이 4가 백신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과 달리, GSK는 국내·외 제약사들 중에서 국내 4가 독감 백신 시장에 제품을 출시하고, 가장 먼저 선제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만큼, GSK는 향후 4가 독감 백신 시장 판세를 선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GSK가 출시하는 '플루아릭스 테트라'<사진>는 만 3세 이상 소아 및 성인에서 인플루엔자의 원인이 되는 A형 바이러스주(株) 2종(A/H1N1, A/H3N2) 및 B형 바이러스주 2종(B-Victoria, B-Yamagata)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 국내 최초 4가 인플루엔자 백신으로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스페인, 스위스뿐 아니라 터키, 대만, 호주, 홍콩 등 22개 국가에서 허가를 받았다.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정희진 교수는 "B형 인플루엔자는 2~4년 간격으로 크게 유행하고 있고, 전체 인플루엔자에서 25%의 발병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최근 WHO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을 권고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3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매년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가 당해 연도 유행할 것으로 예상하는 A형 바이러스주 2종 및 B형 바이러스주 1종을 조합해 만들어진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가 유행할 것으로 예상한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한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 백신 미스매치(Mismatch)가 발생해 인플루엔자 확산의 원인이 됐다.

최근에는 B형 바이러스주가 일치하지 않는 B-미스매치 외에도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의 동시 유행이 자주 일어났다.

GSK는 최근 대한감염학회가 '2014년 대한감염학회 권장 성인예방접종 개정안'을 통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사용 권고에 대한 내용을 추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감염학회는 "국내에서도 해마다 3~4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주의 유행이 반복되고 백신에 포함된 바이러스주와 실제 유행하는 바이러스주의 불일치(B-미스매치) 현상이 발생하고 있어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사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시 2011~2012 절기에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A형(A/H3N2 1,946건, A/H1N1 pdm09 1건) 약 1947건, B형 약 1,833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2013~2014 절기에는 A형(A/H3N2 639건, A/H1N1 pdm09 346건) 바이러스주가 약 985건인데 반해 B형 바이러스주는 약 1,108건으로 B형 바이러스주가 늘어난 양상을 보였다.

GSK 인플루엔자 백신 의학부 라픽 베켓 베르카니 박사.
GSK 인플루엔자 백신 의학부 라픽 베켓 베르카니 박사.
GSK 인플루엔자 백신 의학부 라픽 베켓 베르카니(Rafik Bekkat-Berkani) 박사는 "미국에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주류로 인정되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이어 라픽 베켓 베르카니 박사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은 회사 결근 등 사회적 부담을 감소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2013~2014 시즌부터 2가지 계통의 B형 바이러스주(B/Victoria, B/Yamagata)를 포함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병욱 교수는 "국내에서 B-미스매치로 인한 인플루엔자 유행 사례가 늘고 있는데 최근에는 두 가지 B형 바이러스가 동시에 유행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B형 바이러스 감염 시 증상 및 심각성이 A형 바이러스와 유사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계보건기구 및 유럽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은 두 가지 B형 바이러스주를 포함하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GSK 한국법인 홍유석 사장은 "이미 미국에서 자사 3가 인플루엔자 백신에서 4가 인플루엔자 백신인 플루아릭스 테트라로 전환율이 73%를 웃돌고 있다"며 "인플루엔자로 인한 위험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플루아릭스 테트라'는 네 가지 바이러스주를 포함하고 있는 백신으로 예방 범위를 넓혀 인플루엔자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을 줄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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