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표준 항암치료에 실패한 위암 환자에서 DNA 손상 복구 억제제인 올라파립(Olaparib)과 파클리탁셀(paclitaxel) 병용치료가 파클리탁셀 단독치료 보다 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 방영주·임석아 교수<사진> 연구팀은 우리나라 다른 병원팀들과 함께 이 결과를 '미국임상종양학회 학술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인용지수= 18.428) 지난 17일자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이 연구는 그 독창성과 잠재성을 크게 인정받아 특별히 잡지의 EDITORIAL과 함께 발표됐다.

올라파립은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의 기능을 저해하는 표적 치료제다. PARP 단백질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는데, PARP의 기능이 억제되면, 손상된 DNA가 정상적으로 수선되지 않아 암세포의 사멸이 유도된다. 올라파립은 BRCA 유전자의 결함이 있는 전이성 유방암과 난소암의 치료제로도 개발되고 있다.

방영주 교수.
방영주 교수.
연구팀은 전이가 있는 위암 환자 123명을 올라파립, 파클리탁셀 병용치료군 61명(이하 병용치료군)과 파클리탁셀 단독치료군 62명(이하 단독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한 후, 치료효과를 분석했다.

임석아 교수.
임석아 교수.
그 결과, 병용치료군은 단독치료군에 비해 사망위험률이 44% 낮았다.

또한, 올라파립이 ATM 유전자발현이 소실된 위암에서 더 효과적임을 보여 ATM이 새로운 바이오마커가 될 수 있음을 세계최초로 강력히 시사했다.

논평에서 예일대학의 Burtness 박사는 연구와 연구 디자인의 창의성에 대해 치하하고, 후속 연구에 대한 큰 기대를 표명했다. 현재 이 치료법의 효과를 최종 확인하기 위한 대규모 3상연구가 우리나라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학교 병원의 종양내과 방영주·임석아 교수, 병리과 김우호 교수팀이 실험실연구부터 바이오마커 진단기준 마련까지 처음부터 진행해 임상시험으로 이행했으며, 임상시험 역시 우리나라 연구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행함으로써 우리나라의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능력이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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