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학교성심병원(병원장 정기석)은 지난 19일 국내에서 가장 짧은 기간에 로봇수술 100례를 달성했다.

지난 3월 18일 최첨단 4세대 로봇수술기인 다빈치 Xi를 도입한 이후 4개월만에 이룬 성과다. 100번째 로봇수술환자는 전립선암 진단을 받은 환자로 8월 19일 비뇨기과 방우진 교수로부터 전립선절제술을 받았다.

과별로는 산부인과가 5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비뇨기과 22건, 외과 19건, 이비인후과 1건 순이었다. 수술 중에서는 자궁근종과 자궁경부암 환자에 대한 자궁적출술이 32건으로 가장 많이 시행됐다.

다빈치 로봇수술 건수는 매달 큰 폭으로 증가해 3월 4건, 4월 10건, 5월 15건, 6월 26건, 7월 29건, 8월 19일까지 16건을 기록했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인 메르스 여파로 환자수가 감소한 가운데도 로봇수술을 찾는 환자가 이어졌다.

다빈치 Xi 로봇수술은 최소 절개수술이 가능해 흉터가 적으며 이로 인해 통증이 적고 회복기간 짧다. 무엇보다 인간의 미세한 손떨림 없이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 중 다른 장기의 손상이나 출혈을 최소화할 수 있고 인체의 깊은 곳까지 섬세하게 수술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단기간 로봇수술 100례 달성.(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단기간 로봇수술 100례 달성.(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이러한 장점 때문에 로봇수술을 받은 환자들의 만족도도 높았다.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고 지난 7월 14일 한림대학교성심병원에서 다빈치 Xi로 자궁적출술과 골반림프제거수술을 받은 40대 임모(여)씨는 “전에 2번이나 제왕절개로 아이를 낳고 너무 고생을 해서 로봇수술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로봇수술 후 통증이 전혀 없었고 흉터도 거의 남지 않아 무척 만족했다”며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도 로봇수술을 하도록 적극 추천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박범정 로봇수술센터장은 “기존에 로봇수술이 활발했던 비뇨기과를 필두로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의 여러 교수들이 열정을 갖고 로봇수술에 임했으며, 로봇수술에 대한 인지도가 확산됨에 따라 로봇수술을 원하는 환자들이 늘어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또한 “로봇수술이 가능한 질환의 범위를 넓혀 명실상부한 경기남부 로봇수술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올해 안으로 로봇수술 200례 달성을 단기 목표로 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연간 300례 이상의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해 수년 내에 제2 로봇수술실을 개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단기간 로봇수술 100례 달성.(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한림대성심병원, 국내 최단기간 로봇수술 100례 달성.(사진 한림대의료원 제공).

지난해 전세계에 처음 선보인 다빈치 Xi는 기존 모델인 다빈치 Si보다 기능과 편의성이 강화돼 더 복잡한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다빈치 Xi는 4개의 로봇 팔이 움직일 수 있는 각도가 기존 149°에서 177°로 커져 로봇의 위치를 변경하지 않고도 더 넓은 부위를 수술할 수 있다. 또 로봇팔의 길이가 5cm 늘어났고 굵기도 약 6cm 가늘어졌다.

이러한 기능 향상으로 다빈치 Xi는 최소 절개수술이 어려웠던 인체의 복잡하고 깊은 곳까지도 로봇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

이외에도 수술 준비 과정인 ‘도킹(docking)’을 약 1분 30초 만에 완료할 수 있어 수술시간도 단축됐다. 또 내시경 렌즈 바로 뒤에 카메라를 설치해 실제와 흡사한 초고화질의 3D 영상정보를 제공하는 등 의료진의 편리성이 향상돼 더욱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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