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모발학회에서 발간한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탈모량은 봄철에 비해 약 2배라고 한다.

모발은 3월에 가장 많이 자라고 여름 이후에 감소하며, 9월에 성장이 멈추고 퇴행기를 거친다. 그에 따라, 성장이 멈추고 탈락 직전인 모발 비율이 가을철에 가장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하지만, 단지 가을이라 탈모가 시작됐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기후 변화 외에도 다양한 탈모 원인이 있기 때문이다. 원형탈모는 자가 면역 질환이고,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대머리'는 유전적 원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중요한 인자다. 이외에도 영양결핍, 특정 약물 사용, 출산, 발열, 수술 등의 심한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후에 탈모가 발생하기도 한다.

때문에 머리카락이 부쩍 많이 빠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을이기에 탈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자가진단을 해보고 탈모가 의심된다면 빠르게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루에 평균 머리카락 100개 넘게 빠진다면 탈모증 의심해 봐야

탈모는 잘못된 정보도 많고 내가 탈모인지 아닌지 머리 상태를 육안으로 봐서는 알기 어렵다. 특히나 가을은 자연스럽게 빠지는 머리카락이 많기 때문에 오해할 수도 있다. 그래도 탈모가 의심된다면 병원을 가기 전에 자가진단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먼저, 3일 동안 머리를 감을 때나 손질 할 때 빠진 머리카락과 자고 일어난 뒤 떨어진 머리카락을 꼼꼼히 모아 보고, 그 수가 평균 100개가 넘는다면 탈모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또한, 머리를 이틀 정도 감지 않은 상태에서 엄지와 검지를 사용해 머리가락을 50~100개 정도 잡아서 당겨본다.

이 때 3개 이상 빠진다면 탈모가 진행 중일 수 있다. 이 밖에도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두드러지게 가늘어졌다거나 머리카락이 짧아지고 색이 옅어졌다면 탈모 질환일 수 있기 때문에 빨리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남성형 탈모증 치료는 개선 효과가 빠른 '두타스테리드' 성분 치료제로 초기에 시작해야

만약 이마 위 부분의 앞머리가 빠지고 머리선이 뒤로 밀려나 이마가 넓어지며, 정수리 부위의 머리카락이 가늘어졌다면 남성형 탈모를 의심해 보자. 한국인 성인 약 15~20% 이상이 겪는다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요인과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에 의해 발생한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은 모낭에 도달해 5알파환원효소에 의해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변형되고, 이 DHT는 모발의 성장을 억제하기 하기 때문에 탈모가 발생한다.

대부분의 남성형 탈모 환자는 적절한 약물 치료로 탈모의 진행을 멈출 수 있고, 최소한 어느 정도는 모발을 재생시킬 수 있다. 현재까지 식약처의 허가를 받은 약물은 복용 약제인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타리드'가 있고, 바르는 약제인 '미녹시딜'이 있다.

이 중에서 '두타스테리드'(0.5mg)는 '피나스테리드'(1mg)보다 12, 24주째에 남성형 탈모의 모발 수 증가에서 더 빠르고 우수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으며, 패널 사진평가에서도 24주 째 앞머리에서 피나스테리드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효과를 보였다.

치료는 조기에 시작하는 것이 좋고 약물치료가 효과가 없다면 모발이식수술이나 가발을 고려할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은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뒷머리를 탈모가 있는 앞머리 부분에 이식하는 것으로, 이식된 모발은 약 한 달 후에 거의 다 빠지지만 이식부위에 새로운 모발이 성장해 약 6개월 이후에는 자연스러운 형태로 만들어 진다. 이식수술 후에는 성장 및 유지를 위해 계속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것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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