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국회 환경노동위원회)과 같은 당 김용익 의원(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은 19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3세미나실에서 '대한민국의 변화하는 질병부담 패러다임: 건강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근골격계질환 조기 진단·치료·관리 방안'을 주제로 국회 토론회를 개최한다.

한국 노동 시장의 핵심적인 특성은 노동력 고령화와 장시간 노동이다. 이는 근로자 개인에게는 노동 생산성의 약화를, 기업에게는 성과 유지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직업과 관련되어 발생하거나 악화되는 '근골격계질환'은 질병 부담이 크기 때문에, 선제적인 근골격계질환 관리는 근로자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이번 토론회의 발제를 맡은 Fit for Work Korea 포럼 연구팀에 따르면, 직장인의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근로손실일은 연간 3,985만 일이며, 경제적 손실액도 국내 취업자 적용시 연간 약 4조 449억 원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의학저널 란셋(The Lancet)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근골격계질환은 전 세계 질병 부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요통이 1위, 경추 통증이 4위, 기타 근골격계질환이 10위에 포함되어 있었다. 또한, 한국의 질병 부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과거 상위를 차지한 심뇌혈관질환은 감소추세나, 근골격계질환은 증가추세였다.

이번 토론회는 근로자들의 ‘노동 건강 복지’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노사정은 물론 의료계 및 환자가 함께 참여해 더욱 의미 있다. 발제는 김인아 교수(한양대학교 의과대학)가 글로벌 빅데이터를 인용해 한국 사회에서 점점 증가하는 근골격계질환의 질병부담에 대한 내용을, ▲원종욱 교수(연세대학교 의과대학)는 근골격계질환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현아 교수(한림대학교 의과대학)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대상의 서베이 결과를 기반으로, 환자들의 현재 근로환경 속에서 진단, 치료, 관리를 받는데 겪는 어려움에 대해 발표한다.

패널 토의는 환자대표 허진희 회장 (한국류마티스관절염환우회)과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조기홍 실장(산업안전보건본부), 한국경영자총협회 임우택 안전보건팀장(사회정책본부)이 참석하며, 정부 관계자로는 고용노동부 고동우 과장(산업보건과)과 보건복지부 손영래 과장(보험급여과)이 함께한다.

이번 토론회를 주최하는 한정애 의원은 “근로자들에게 자주 발생하는 근골격계질환은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시스템을 통해, 충분히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다. 숙련된 근로자들의 근골격계질환을 선제적으로 관리하는 것은,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 문제를 개인의 문제가 아닌 공론의 장으로 끌어와,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을지 논의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이를 위해서 노동계와 의료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익 의원은 “저출산, 고령화 사회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5년, 10년 앞을 보고 정책방향을 논의해야 한다”며 “해외 연구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질병부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그 동안 상대적으로 간과됐던 근골격계질환의 질병부담이 증가하는 추세다”며 “이번 토론회가 근로자들의 근골격계질환을 조기에 진단, 치료, 관리할 수 있는 국가적인 체계와 다양한 보장성 강화 방안을 검토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공동 주최의 소감을 밝혔다.

토론회를 주관한 Fit for Work Korea 포럼 대표 권순원 교수(숙명여대 경영학부)는 “이번 연구에서 가장 의미 있는 결과는 생산가능인구(20세~64세)에서 근골격계질환의 경제적 부담이 가장 높고, 생산성의 손실로 표현되는 직접비용 및 간접비용이 가장 높았다는 점”이라며 “경제활동인구의 근골격계질환을 적극적으로 예방, 관리함으로써, 대한민국의 건강한 노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살려 국가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Fit for Work는 저출산 및 고령화 사회에 건강한 노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계적으로 유병률이 높을 뿐 아니라 노동생산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근골격계질환'의 조기 진단, 치료, 관리를 정책적으로 논의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다. Fit for work 프로젝트는 2007년 영국에서 시작된 이후, 지난 8년 간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확대됐다. 한국에서는 2013년 Fit for Work 포럼이 발족된 이후, 2014년과 2015년 국내 보고서가 발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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