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의 ‘2016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기준 한국 취업자 1인당 평균 노동시간은 2,113시간으로OECD 회원국 평균인 1,770 시간 보다 343시간 많다. 한달 평균 22일, 하루 8시간 일한다고 가정했을 때, OECD 평균에 비해 약 두 달 더 일한 것으로 볼 수 있다. OECD국가 중 연평균 노동시간이 가장 적은 독일 (1,371시간)과 비교할 경우, 한국인 직장인이 매년 4.2개월 더 일하는 것이다.
이미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밤 근무를 하는 근로자의 경우, 생체시계의 파괴로 인해 암 발생 위험성이 증가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과도한 야근으로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는 직장인들이 주의해야할 질환들은 무엇이 있는지 확인해 보도록 하자.
◆야근,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증가 요인= 직장인들의 근무시간이 길어질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은 증가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하루 3-4 시간씩 더 일하는 직장인들의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1.6배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미국 보건복지부 (Department of Health and Human Services)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8시간 교대 근무자보다 12 시간 교대 근무자가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술과 담배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밝혀졌는데, 서울대 예방의학과 홍윤철 교수 팀은 일반적 근로시간을 넘어 장시간 일을 할 경우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2배 가까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다.
하루는 24시간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야근이 잦아질 수록 책상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길어질 수 밖에 없다. 텍사스주립대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의 (UT Southwestern Medical Center)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앉아 있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심혈관 질환 판단 기준이 되는 관상동맥 석회화 점수 (CAC)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야근은 심혈관 건강에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혈관 건강에 안좋은 습관들을 만들어낼수도 있다.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가 많이 쌓이게 되면 우리 몸 속에서 스트레스에 반응하는 호르몬인 코티솔 (cortisol)이 분비하게 하는데, 코티솔의 증가는 심혈관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심장 건강 위한 3가지 방법= 매년 9월 29일은 심혈관질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세계심장연합 (World Heart Federation)에서 제정한 ‘세계 심장의 날 (World Heart Day)이다. 올해는 ‘삶에 활력을 불어넣으라 (Power Your Life)’ 주제 아래 생활습관 개선 및 심장 건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아주 간단한 방법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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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이해영 교수는 "심혈관질환은 흔히 고연령층에서 발병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시간 앉아서 업무를 보며 스트레스가 많은 2~40대 직장인들 역시 심혈관질환에서 자유롭지 않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자기만의 방법으로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생활 습관을 건강하게 개선하는 것과 함께 당뇨병·고혈압·흡연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을 다수 가진 직장인에서는 저용량 아스피린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도 심혈관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