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떨어지면 고혈압,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커진다. 심뇌혈관질환은 단일질환으로는 대한민국 사망원인 1위 질환이다. 하지만, 아직도 심뇌혈관 질환에 대해서는 사망률 1위인 암에 비해 단순 질병으로 생각하거나, 조기검진과 예방에 대한 낮은 인식으로 전조 증상을 모르고 갑작스러운 발병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 기온이 1도가량 떨어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1.3 정도가 오르고, 기온이 5도가 떨어지면 수축기 혈압이 5도~6도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갑작스럽게 찬 공기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교감신경계가 활성화된다.

또 말초동맥들이 수축하면서 혈관 저항이 상승해 혈압이 올라가게 되어 고혈압, 관상동맥·대동맥·심장판막 질환, 심부전 등의 심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 환자의 경우 뇌출혈의 위험이 증가하기도 하고, 심근경색의 발생도 나타날 수 있으며, 심장질환자는 심장발작이나 흉통이 악화될 수도 있다.

자칫 갑자기 의식을 잃고 실신하거나 심장마비 등 돌연사의 위험이 크므로 평소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질환의 위험인자를 조기에 점검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숨 차거나 마른 기침이 계속되면 '심장 질환' 의심해봐야

심뇌혈관 질환의 전조 증상은 여러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차움 심장내과 조승연 교수는 “운동을 하거나 빨리 걷었을 때 갑작스럽게 답답하거나 뻐근한 흉통이 전형적인 증상”이라며 “고열이나 인후통과 같은 감기 증상이 없어도 기침만 계속된다면 심장질환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감기나 천식, 기관지염, 폐렴에도 기침이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도 마른기침이나 천명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 흉부 X선 검사와 심장초음파 검사를 통해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그 밖에도 급격한 체중증가, 피로감, 누웠을 때 심한 호흡곤란이나 식욕부진 등을 느꼈다면 심장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겨울철 심뇌혈관 질환 예방하기 위해서는…

겨울철 혈액순환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피를 맑게 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나 오메가6는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고 혈관에 탄력을 주어 혈관이 경직되는 것을 막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돕는다. 야채류, 해조류, 버섯류, 콩류, 생선류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다. 또한, 겨울철에는 옷을 여러 겹 겹쳐 입어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차움 심장내과 조승연 교수.
차움 심장내과 조승연 교수.
차움 심장내과 조승연 교수<사진>는 “혈관의 탄력을 높여주는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며 “통계상 심근경색, 뇌졸증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간대인 오전 6시~11시를 피해 매일 30분~1시간씩 빨리 걷기 운동만으로도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차움 건진센터에서는 첨단 검진장비를 이용해 심뇌혈관 질환의 위험 인자를 확인할 수 있는 경동맥 초음파 검사, 심장초음파, 폐기능 검사, 뇌 MRA(자기공명혈관촬영검사)를 정밀 검사하는 특화 검진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약물 치료와 함께, 실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운동요법 및 음식을 처방한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력, 심뇌혈관 질환 가족력 등을 가진 고위험군이나 심뇌혈관 질환 조기 예방을 원하는 건강한 성인 모두에게 권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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