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염은 겨울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돼 더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따뜻한 봄날이 오면 관절이 부드러워지면서 대부분 호전을 보이는데, 겨울이나 봄이나 여전히 뻣뻣한 증상에 차이가 없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해진 날씨에 호전을 보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에 의한 염증이 동반되는 특성으로 따뜻한 날씨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퇴행성 관절염과 다른 특징 잘 살펴…의심되면 바로 진료 봐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16년)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여성(200,269명)이 남성(63,608명)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연령 분포를 보면 30대(7%), 40대(16%), 50대(30%), 60대(24%)로 주로 50~60대에서 호발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이상훈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구의 0.5~1% 정도 발생하는데 특히 50~60대 여성에서 호발하기 때문에 중년층이라면 더욱 눈여겨봐야 할 질환이다”며 “이미 손상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고 손가락 관절에 장애가 오면 일상 생활에 지장이 크므로 병이 진행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밝혔다.

조기에 발견하려면 어떤 특징들을 잘 알고 있어야 할까? 일단 퇴행성 관절염과 혼동하기 쉬운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퇴행성의 경우 활동을 시작하면 더 악화되지만, 류마티스의 경우 활동을 통해 호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과 달리 류마티스의 경우 따뜻한 봄철이 돼도 관절이 부드러워지지 않고 여전히 뻣뻣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봄철에 위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손가락 관절에 부종과 통증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이 부분 또한 주요하게 살펴야 한다.

진단·치료기술 향상됐지만 조기에 발견·치료해야 효과적

류마티스 관절염의 원인으로 뼈를 파괴하는 중간 과정들이 알려지고 있으나, 근본적인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다행히 여러 특징적인 증상들과 혈액검사, 영상검사 소견들을 참고해 조기에 진단이 가능해졌고, 치료제의 향상으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하면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이상훈 교수.
이상훈 교수.
하지만, 대부분의 환자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단을 받고는 평생 약을 먹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해 고민을 토로하게 된다.

이에 대해 이상훈 교수<사진>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는 되지 않지만, 초기 면역억제제 치료가 관해를 잘 유지하면 상당 부분 약을 줄이거나 감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때로는 중단하고 추적만 하기도 한다”며 “단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 관절염에 최신 치료법을 적용하고 있다. 뼈를 파괴하는 물질들을 선택적으로 억제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신 약제로 치료하고 있으며, 관절 파괴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물질을 찾아 치료법을 마련하는 연구에도 매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메디컬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