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생명잇기'는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2일까지 스페인에서 개최된 '세계이식인체육대회(World transplantation Game, WTG 2017)'에 장기이식을 받은 환우, 이식 코디네이터, 사회사업사 및 이식의료진을 포함한 11명으로 한국대표팀을 구성해 배드민턴 단, 복식과 탁구 단식에 출전했다.

WTG는 전 세계에서 이식받은 환우들이 모여 육상. 수영, 배드민턴 등 각종 경기를 통해 이식 후  회복한 건강한 삶을 확인하고 운동을 통해 경쟁하는 가운데 친선을 도모하는 대회다. 

이번 대회에는 52개국에서 약 2,600여명의 선수단이 참여했는데, 이는 2년 전 아르헨티나에서 열렸던 대회 규모보다 약 800여명이 더 참가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이식인 체육대회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1994년 계명대 동산의료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황재찬(남, 56세) 선수와 2008년 서울대병원에서 신장이식을 받은 정대영(남, 51세) 선수는 남자 50대 그룹 배드민턴 복식 부문에서 3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하여 강적 타일랜드를 이기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들은 WTG 2015에서는 메달 획득에 실패했으나 지난 2년간 열심히 연습하고 노력해 전승으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에 더해 치열한 경쟁이 있었던 WTG council member 선거에서 조원현 한국장기기증원 이사장이 council member로 재선되어 대한민국이 장기이식 선진국에 걸 맞는 위상을 계속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WTG는 모든 선수들이 이식인으로 장기이식 후 받은 새로운 삶에 더하여 운동을 즐기며 서로 경쟁하는 완벽한 재활의 모습과 함께 현장에서 그들의 기쁨을 함께 느낄 수 있어 더욱 감격적이다.

뇌사자 장기기증률이 세계 1위인 스페인은 운동경기 이외에도 장기기증의 의미를 추상화한 개막식, 소중한 생명을 기증해준 기증자들과 가족에게 감사를 전하는 기증자 추모 걷기대회, 어린이를 위한 행사, 다양한 문화행사 및 대회 마지막 날 폐회식과 함께 대회에 참가한 모든 사람들이 교류하는 Gala dinner까지 알찬 프로그램으로 대회를 구성하여 성공적인 WTG 2017을 개최했다.

한국팀 단장인 김순일 생명잇기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외과 교수)은 "전 세계에서 모인 이식인 선수들의 건강한 모습을 보며 이식의료진으로서의 보람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매우 감격스러운 기회였다. 선수 또는 촬영 기사로 참여한 이식인, 코디네이터와 사회사업사를 포함한 서포터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대한민국에서도 '이식 후 한 가지 운동은 꼭 하자!' 라는 캠페인을 시작하고 빠른 시일 내에 WTG를 개최해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내의 장기기증, 생명나눔 활성화에 크게 기여를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대회는 2019년 영국의 뉴캐슬 게이트쉐드(Newcastle Gateshead)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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