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혈성 요독성 증후군(Hemolytic uremic syndrome, HUS)이란 혈관내피세포의 손상에서 기인하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의 일환이다. 이 중 산발적으로 생기거나 유전적 원인을 갖는 소수의 비전형적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을 제외한 나머지 90%를 ‘전형적’인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으로 분류한다.

이 증후군의 시작은 특정 독소를 분비하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의한 감염이며 이 균은 일반적으로 도축용 소의 장내균에서 유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균에 오염됐으나 적절하게 익혀지지 않은 각종 고기들 및 관련 가공식품들뿐만 아니라 오염된 물, 우유, 채소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

하지만, 오염된 음식을 먹었다고 해서 모두 장염으로 진행하지는 않으며 따라서 무증상 보균상태의 사람의 분변을 통해 다른 사람으로 전파될 수도 있다.

본 세균 및 독소에 취약해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오염원에 노출 후 평균 3.7일(범위: 2~12일)이 경과하면 복통 및 설사가 시작되고 곧이어 2/3 이상에서 혈변, 오심, 구토 등이 동반되는 출혈성 장염 소견이 나타나기 시작하며, 장염 증상의 시작 이후 평균 7일(범위 2~15일)이 경과한 후에 이들 중 약 15%(범위: 8~18%)에서는 1) 30,000개/μL 전후(범위: 20,000~100,000개/μL)에 이르는 혈소판의 감소, 2) 부종, 핍뇨 및 요독증의 악화를 동반하는 신부전, 3) 미세혈관병 용혈성 빈혈 등의 임상적 특징을 가지는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으로 결국 진행하게 된다.

신장내과 김현욱 교수.
신장내과 김현욱 교수.

5세 미만의 소아이거나 고령인 경우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으로 진행할 수 있는 위험 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일단 용혈성 요독성 증후군이 발현된 환자의 50%에서는 투석치료가 불가피할 뿐만 아니라 수혈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일정 규모 이상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경우, 전체적인 사망률은 최근에는 5% 미만으로 양호한 편이며 신부전의 경과도 2~3주간의 투석치료를 포함한 보존적 치료 중 많은 경우, 투석치료의 중단이 가능하나 5% 가량은 영구적인 신장기능의 손상으로 투석치료의 지속이 필요할 수 있으며, 30% 정도의 환자들은 투석치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으나 어느 정도의 신기능 저하현상은 지속되게 된다. 즉, 50~60% 정도의 환자들에게서는 신장기능의 완전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원인 장출혈성대장균의 확인을 위해 분변과 소변을 통한 PCR법이나 배양검사 및 혈청 항체 검사 등을 조속히 시행해야 하며, 전형적인 임상양상을 참고해 진단할 수 있다. 분변검사의 경우에는 설사 초기에 시행할수록 진단율이 높고 일주일 이후에는 검출율이 30% 전후로 감소된다.

[도움말: 강남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김현욱 교수, 정리 편집국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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