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새로운 지침의 혈압 범주 고혈압의 정의가 1단계 고혈압을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로 규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에 대해 대한고혈압학회는 미국 지침을 받아들이는 다른 나라 고혈압학회와 의견 조율을 포함한 정돈된 의견 조율을 통해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년 초에 발표할 계획이다.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바꾸는 것은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난 일이고, 미국에서 제시된 기준을 적용하면 30세 이상 한국인 절반가량이 고혈압으로 분류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디컬헤럴드신문이 최근 대한고혈압학회가 발표한 '미국 고혈압 진료 지침 개정' 자료를 확인한 결과, 미국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새로운 지침의 혈압 범주 고혈압의 정의가 1단계 고혈압을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로 규정했으며, 종래의 고혈압 기준이었던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을 모두 2기 고혈압으로 격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고혈압 목표 혈압의 경우, 미국의 가이드라인에서 제시한 새로운 지침의 혈압 범주 고혈압의 정의를 1단계 고혈압을 수축기 혈압이 130-139mmHg 또는 이완기 혈압이 80-89mmHg로 규정했으며, 종래의 고혈압 기준이었던 수축기 혈압 140mmHg 이상 또는 이완기 혈압 90mmHg을 모두 2기 고혈압으로 격상했다.

이러한 고혈압의 완화된 기준에 따르면, 미국 인구에서 13.7%에 달하는 혈압 130-139/80-89 mmHg 범위의 인구 13.7%가 고혈압 인구로 새로이 분류되어 미국의 고혈압 유병률은 31.9%에서 45.6%로 크게 상승하게 되고, 약 3,100만명의 인구가 새로이 고혈압으로 분류 되는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에 대해 새로운 고혈압 가이드라인에서는 혈압 자체뿐 아니라 환자의 종합적인 위험도를 평가해 조절 목표를 설정하도록 권유하고 있고, 이의 일환으로 ASCVD(Atherosclerotic cardiovascular disease) risk score를 활용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ASCVD risk의 경우 10년간 심근경색증, 심혈관 질환 사망, 치명적/비치명적 뇌졸중 발 생 가능성을 합한 것으로 이러한 환자의 종합적 위험도를 반영하여 개별적인 치료 목표를 삼자는 것은 2013년 ACC/AHA의 고지혈증 치료 가이드라인의 치료 방향 설정과 일치하는 전략이다.

이는 예를 들어 수축기 혈압 130mmHg에서도 동반된 위험 요인에 따라 10년 심장 질환 발생 위험성이 1.1%에서 38.5%까지 크게 다르게 나타나는 역학 조사에 기인한 치료 전략이다.

이에 따라 변경된 가이드라인에서는 10년 심혈관 사건 발생률이 10% 이상으로 예상되거나 이미 심혈관 질환을 앓았던 고위험군 인구에서는 130/80 mmHg 이상이면 약제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10 년 심혈관 사건 발생 위험률이 10% 이하인 일반 환자에서는 종래와 같은 140/90 mmHg 이상에서의 혈압 조절 시작으로 차별화된 접근을 권유하고 있다.

◆美 고혈압 일차 약제 선택= 고혈압 약제의 선택에서 가장 특기할 사항은 1차 선택 약제가 치아 지드 이뇨제, 칼슘차단제(CCB), 안지오텐신 전환효소억제제(ACEI),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ARB)로 제한되어 베타차단제가 영국 가이드라인과 마찬가지로 1차 선택 약제에서 배제된 점이다.

특히, 국내에서 아직까지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베타차단제인 아테놀롤(atenolol)의 경우 다수의 연구에서 대조 고혈압 약제보다 열등한 결과가 관찰됐기에, 설령 베타 차단제 사용이 권유되는 협심증, 심부전 등을 동반한 고혈압 환자에서도 사용하지 않기를 당부하는 점이 인상적이다.

또 한 가지는 고위험군 고혈압 환자에서는 140/90mmHg 이상일 경우 초기부터 두 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제를 사용하기를 권유하고, 이는 초기 혈압이 조절 목표에서 20/10 mmHg 이상 높은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권유되고 있다.

단지 이러한 방향에는 반복적 혈압 측정 및 가정 혈압/활동 혈압 측정을 통해 백의 고혈압 효과를 최대한 배제한 혈압을 측정해 이를 통해 판단한다는 것이 전제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물론 고위험군(10년 심혈관 사건 발생률 10% 이상)이 아닌 일반 고혈압 환자인 경우에는 종전과 같이 한 가지 약제로 시작해 차츰 조절해 나가기를 권유하고 있다.

◆美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에 대해 대한고혈압학회 내년 초 가이드라인 발표 계획= 대한고혈압학회<조명찬 이사장·메디컬헤럴드 DB 사진>는 "고혈압의 진단 기준을 바꾸는 것은 사회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엄청난 일이고, 미국에서 제시된 기준을 적용하면 30세 이상 한국인 절반가량이 고혈압으로 분류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메디컬헤럴드 DB).
대한고혈압학회 조명찬 이사장.(메디컬헤럴드 DB).

이어 대한고혈압학회는 "일단 공개된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 데이터로 분석하면 30세 이상 성인에서 이전 기준으로는 전체 32.0% 남자 35.1% 여자 29.1%였고, 새 기준으로는 전체 50.5% 남자 59.4% 여자 42.2% 이다. 이전 고혈압 진단 기준으로는 고혈압 환자가 10,018천명인 데 새로이 개정된 고혈압 진단 기준에서는 고혈압 환자가 16,527 천명으로 약 650만명의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는 셈"이라고 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우리나라 고혈압 정의가 당장 바뀌는 것은 아니나, 심혈관질환의 예방적 차원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긍정적인 검토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대한고혈압학회에 따르면, 철저한 혈압조절은 심혈관사건과 사망율 감소에 도움이 된다는 의학적 근거(미국 NIH 주도 SPRINT 연구와 900개 연구의 체계적 고찰 등)에 기반한 접근으로 받아들일 만하다. 이미 심혈관질환을 앓았거나 10년 심혈관사건 발생율이 10% 이상인 고위험 인구에서 130/80 이상이면 적극적 조절(약물치료 포함)을 고려하고, 그 외에는 종전과 같이 140/90 이상에서 약물치료를 시작하는 차별적 접근을 권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에 대해 대한고혈압학회는 미국 지침을 받아들이는 다른 나라 고혈압학회와 의견 조율을 포함한 정돈된 의견 조율을 통해 가이드라인 개정안을 내년 초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고혈압학회는 "미국의 고혈압 진료지침 개정이 우리나라 고혈압의 인지도뿐만 아니라 치료율과 조절율이 향상되어 우리나라 사망원인 2,3위인 심장질환과 뇌혈관질환 감소되면 좋겠다"며 "생활습관 개선의 중요성도 다시 부각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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