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MSD(대표 아비 벤쇼산)는 자사의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 연구결과가 지난 11월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 온콜로지(The Lancet Oncology)에 게재됐다고 밝혔다.
이번 란셋에 게재된 연구는 PD-L1 발현율이 높은(종양 비율 점수(Tumor Proportion Score, TPS) 50% 이상)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키트루다와 백금 기반 항암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한 3상 연구(KEYNOTE-024)다. 해당 논문에 따르면,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건강 관련 삶의 질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로, 2016년 기준 전체 암 사망자의 23%에 달한다. 특히,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의 경우 피로, 기침, 호흡 곤란, 식욕 부진, 체중 감소, 통증 등 건강 관련 삶의 질과 신체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증상에 대한 부담이 크다.
이에 학계에서는 새로운 치료제의 생존율 뿐만 아니라, 증상 완화 효과 또는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도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고 제기해 왔다.
키트루다는 이번에 란셋에 게재된 연구(KEYNOTE-024)를 통해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효과 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이 확인되어 PD-L1≥50%인 진행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새로운 1차 표준치료(standard care)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연구의 환자 보고 성과(Patient-reported Outcomes, PROs)에서 키트루다는 항암화학요법 대비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개선을 보였고, 건강 관련 삶의 질(HRQoL, Health-Related Quality of Life)에서 역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투약 후 15주 차에 신체, 정서 인지, 사회적 기능, 피로, 통증 등 전신 건강 상태(QLQ-C30)에 대한 환자 설문지를 통해 측정한 전신 건강 상태 개선 정도는 키트루다 치료군이 6.9점 (95% CI, 3.3-10.6)인데 비해 항암화학요법 치료군은 -0.9점 (95% CI, -4.8-3.0)으로, 두 치료군 간 7.8점의 차이를 보였다.
또한, 15주 차에 기침, 흉통, 탈모, 호흡곤란과 같은 증상에 대해 환자 설문지를 통해 측정(QLQ-LC13)한 폐암 증상이 악화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키트루다 치료군이 더 길었으며(HR: 0.66 [95% CI, 0.44-0.97; p=0.029]), 증상 악화를 경험한 환자 역시 키트루다 치료군이 31%로 항암화학요법 치료군 39%보다 적었다.
해당 연구에서 키트루다 투여군의 무진행생존기간(PFS) (hazard ratio [HR] 0·50; 95% CI 0·37–0·68; p<0·0010) 및 전체생존기간(OS) (HR 0·60, 95% CI 0·41–0·89; p=0·0050)은 항암화학요법 투여군 대비 유의하게 길었다.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조병철 교수<메디컬헤럴드 사진 아카이브>는 “기존에는 EGFR 또는 ALK 유전자가 없던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치료옵션으로 항암화학요법이 유일했으나, 지난 3월 키트루다가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은 이후로 EGFR 또는 ALK 변이가 없고, PD-L1 발현율이 50% 이상인 환자들은 처음부터 탈모, 구토 등의 부작용은 줄고 생존율은 높아진 새로운 치료요법을 적용 받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병철 교수는 “이번 란셋에 게재된 연구는 키트루다가 실제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을 확인한 결과로, 치료 효과뿐 아니라 삶의 질 개선까지 모두 만족시키는 1차 표준치료 옵션으로 자리매김하는 근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조 교수는 “이를 바탕으로 향후 더욱 많은 국내 환자들이 키트루다를 통해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항암 치료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키트루다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소세포폐암 1,2차 치료의 단독, 병용요법으로 허가를 받은 현재까지 유일한 면역항암제로, 비소세포폐암의 다양한 치료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