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팀이 전남대학교병원, 경상대학교병원 연구진들과 함께 '완화의료 질 평가도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암 치료기술이 상당히 개선됐지만, 아직도 많은 환자들은 암으로 고통 받고 있다. 특히, 진행성 암 환자는 피로와 통증, 식욕상실, 우울증으로 고통 받는다. 최근에는 암 환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치료과정에 완화의료가 보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완화의료를 "완벽한 평가를 통한 조기진단과 예방을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에 직면한 환자와 그 가족들의 신체적·정신적·사회적·영적 문제들을 다루고, 이를 통해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접근방법"이라 정의했다.

환자의 올바른 치료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유효한 평가도구를 사용해 취약한 치료를 받을 위험이 높은 문제를 미리 찾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평가도구들은 말기나 임종과정에 있는 환자의 삶의 질을 주요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완화의료를 받는 진행 암환자에 초점을 둔 도구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번 개발된 ‘완화의료 질 평가도구(QCQ-PC)’는 진행 암환자를 고려대상에 포함해 만들어졌다. 환자나 가족의 자가 평가 형식으로 이뤄지며, 4개요인, 총 32개 문항으로 구성됐다.

‘의료진과의 적절한 의사소통(10개 항목)’, ‘삶의 가치와 돌봄 목표에 관한 논의(9개 항목)’, ‘전인적 돌봄 필요성에 대한 지원 및 상담(7개 항목)’ 및 ‘돌봄의 접근 가능성 및 지속 가능성 (6개 항목)’으로 나눠진다.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평가도구 유효성을 측정하기 위한 연구는, 다양한 암 종류, 연령대, 학력으로 구성된 21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치료의 질이 높을수록 환자들의 삶의 질과 위기극복전략 역량이 높았으며 갈등지수도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도구는 삶의 질과 함께 돌봄의 질도 평가한다는 점에서 완화의료를 보다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을 것으로도 나타났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연구가 위기극복을 위한 건강경영전략과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한 사실로 나타났다. 즉, 완화의료의 질이 높으면 환자가 암을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이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윤영호 교수<사진>는 “이번에 개발한 평가도구는 완화의료의 질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취약점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이를 개선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BMC Palliative Care’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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