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간학회가 10월부터 C형간염 퇴치 위한 검진∙치료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전라남도 구례군 지역주민 3천여명을 대상으로 '대한간학회가 간(肝)다-청정구례 만들기' 사업을 진행한다.

‘대한간학회가 간(肝)다’는 의료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 지자체와 연계해 주민 대상 간 건강 교육 및 C형간염 진단, 치료를 지원하는 C형간염 퇴치사업이다.

만성 C형간염은 혈액 매개 바이러스 감염 질환으로 장기간에 걸쳐 70~80%가 만성간염으로 진행되나 간병변증과 사망률 2위 암인 간암, 간 이식의 주요 발병 원인이다. 대부분 무증상으로 진행되어, 검진을 받지 않으면 방치하기 쉬운 질환이다.

이에 대한간학회는 C형 간염 예방 및 퇴치를 위해 지역 사회에 직접 찾아가 검사와 치료를 지원함으로써, C형 간염 청정지역 모범 사례를 발굴하고 검진과 치료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환경을 개선하려는 취지에서 올해 처음 포문을 열었다.

전라남도 구례군은 노인인구 비율이 높고, 의료 시설이 많지 않아 보건의료 지원에 적합하고, C형 간염으로부터 주민들의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실천하고 있어 선정됐다.

구례군은 최근 지역 자체적으로 주민 250명을 대상으로 C형 간염 항체 검사를 진행해 2명의 양성 환자를 발견한 바 있다.

대한간학회는 본격적인 ‘대한간학회가 간(肝)다-청정구례 만들기’ 사업에 앞서 10월 20일(간의 날) 구례군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C형 간염 검진이 이루어지는 2018년 10월부터 C형간염 확진 환자가 완치되는 2019년 4월까지 구례군 지역 주민 약 3천 여명 대상 검진 및 치료지원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의 시작으로 대한간학회와 구례군은 15-19일 간 구례군 주민 약 350명을 대상으로 사전 B, C형 간염 및 간기능 검사, 빈혈 검사를 실시했으며, 간의 날인 20일에는 구례군 주민 대상 간 건강 강좌, 간 건강 진료 및 고위험군 대상 간 초음파 검사를 추가로 진행했다.

대한간학회, 'C형 간염 퇴치' 위해 구례군에 검진·치료 지원.
대한간학회, 'C형 간염 퇴치' 위해 구례군에 검진·치료 지원.

이후 12월까지 약 2,700명(섬진강 유역 4km 범위 내 주민)을 대상으로 C형 간염 항체 검사와 검사 결과에 따라 양성 판정자 대상 RNA 확진ㆍ초음파 등 검사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최종 검사 결과 C형 간염 확진 환자 대상으로 다양한 기관을 통해 치료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협력하게 된다. C형 간염은 현재 경구약으로 8~12주 치료하며 치료성공률이 높아 완치에 가까운 치료가 가능하다.

대한간학회 양진모 이사장은 “C형 간염의 국내 추정 환자는 약 30만 명이나 아직 검진받지 못한 환자가 약 23만~25만 5천 명에 달하고 있다"며 "대부분 무증상인 C형 간염은 바이러스 전파 시 지역사회 보건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 만큼, 검진을 통한 치료와 예방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WHO에서 2017년 이래 C형 간염 검진 대상 기준을 제정 발표해 이 기준에 따라 감염 위험이 높은 연령의 출생 코호트로 국가검진에 연계해 검진 시 비용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하다”며 “C형 간염은 적극적인 검진 및 치료를 통해 퇴치가 가능한 질환임을 환기시키고자 본 사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C형 간염 사업에 적극적인 구례군과 함께 청정 구례를 만들어 주민들의 간 건강을 지키고 모범 사례를 선보이고 지역 사회 귀감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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