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ID, 직접 보니까 확실히 다르네요. 오히려 제약사들 보다 유통업체들에게 더 편리한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RFID 기반 의약품 물류 혁신의 선두주자 한미약품이 일선 도매 업체들과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6일 의약품 물류 핵심 센터인 팔탄 스마트플랜트에 지오영, 백제약품, 복산나이스팜, 티제이팜, 인천약품, 보덕메디팜, 서울약업 등 국내 도매업체 12곳 관계자 20여명을 초청, 의약품 RFID 물류 혁신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도매업체들은 스마트플랜트를 견학하고, 전국 약국에서 온라인몰을 통해 주문된 의약품이 2분여만에 포장돼 출고까지 이뤄지는 물류 자동화 시스템 전반을 중점적으로 둘러봤다.

물류 자동화 출고 총관리를 맡고 있는 윤성률 센터장은 ”포장 단계에서 부착되는 RFID 덕분에 주문 후 2분내 패킹, 익일 배송이 가능하다”며 “(약국에서) 오후 7시 전에만 주문하면 다음날 약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본격 시행되는 유통업체의 일련번호 보고 의무화 제도에서 파생된 여러 쟁점들도 참석자들의 뜨거운 관심사였다. 유통업체가 취급중인 전체 물량 중 RFID 부착 의약품의 비중이 낮은 데에서 오는 고충 등에 대한 질문과 건의도 나왔다.  

한미약품 RFID 물류 시스템을 개발한 한재종 이사는 시대착오적 규제의 대표적 사례인 영국의 ‘붉은 깃발법’을 예로 들며, 미래를 향한 유통업체들의 적극적 관심과 참여 등을 당부했다.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플랜트 초청 설명회에 참가한 국내 도매업체 관계자들.
한미약품 팔탄 스마트플랜트 초청 설명회에 참가한 국내 도매업체 관계자들.

1860년대 영국에서 제정돼 30년간 시행됐던 붉은깃발법은 마차 산업의 이익 보호를 위해 자동차 최고속도를 시속 3km로 제한하고, 붉은 깃발을 든 사람이 선도하면 자동차는 그 뒤를 따라가도록 한 법이다. 이로 인해 영국은 가장 먼저 자동차 산업을 시작했지만 독일과 미국 등에 뒤쳐지게 됐다.

한재종 이사는 “해외의 경우 효율적 물류 처리를 원하는 유통업체들이 제약사들 보다 더RFID 시스템을 선호한다”며 “RFID와 2D바코드의 1일 물동량 처리 시간을 비교해 보면 RFID가 최대 27배 빠르고, 인건비 역시 2D 바코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8.5배 절감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 이사는 “2D바코드는 제품 하나하나 개별적으로 리딩해야 하기 때문에 RFID에 비해 작업 공간도 더 많이 필요하다”며 “RFID를 기반으로 물류 시스템을 설계하면 공간 효율성도 대폭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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