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이자제약의 혈우병치료제 베네픽스(성분명: 노나코그-알파)와 진타(성분명: 모록토코그-알파)의 투여 용량 및 횟수에 대한 급여기준이 지난 1일부로 확대됐다.

보건복지부의 혈우병치료제 급여고시 개정에 따르면, 혈우병B치료제 ‘베네픽스’의 1회 투여 용량은 중등도 이상의 출혈시 최대 52 IU/kg(소아 56 IU/kg)에서 65 IU/kg (소아 70 IU/kg)으로 확대되고, 용량 증대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의사소견 첨부 시 증량할 수 있다.

투여 횟수 기준은 환자가 매 4주마다 첫 번째 내원 시 4회분까지, 두 번째 내원 시 3회분(중증 환자 4회분)까지  인정되는 기준은 유지되지만,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매4주 1회 내원 시 총 7회분(중증 환자 8회분)을 처방 받을 수 있도록 변경된다.

혈우병A치료제 ‘진타’의 1회 투여 용량은 최대 20-25 IU/kg(중등도 이상 출혈 30 IU/kg) 기준을 유지하되, 마찬가지로 필요한 경우 의사소견을 첨부할 경우 증량할 수 있게 됐다.

투여 횟수 또한 1회 내원 시 최대 5회분(중증 환자 6회분)까지 급여가 인정되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매4주 1회 내원으로 총 10회분(중증 환자 12회분)까지 급여처방이 가능해진다.

베네픽스∙진타의 급여 기준 개정에서 공통적으로 변경된 부분은 용량 증대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 1회당 맞을 수 있는 용량의 범위가 넓어지고, 의사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환자들의 내원 횟수 조절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혈우병 환자들은 학계에서 권장하는 응고인자 활성도 목표수준까지 회당 용량을 받을 수 있고, 중증 출혈과 같은 응급상황에서도 충분한 용량을 투여할 수 있게 됐다.

처방 횟수에 대한 기준 역시 기존 ‘월’ 기준에서 ‘4주’로 변경되어 환자들의 내원 주기가 보다 명확해졌다. 4주 2회 내원을 기본으로 하되 안정적인 상태의 환자 등 의사의 판단에 따라 4주 1회 내원으로 치료할 수 있다.

혈우병은 응고인자 결핍에 따른 유전성 출혈질환으로, 약 만 명당 한 명에서 나타나는 희귀질환이다. 결핍된 응고인자에 따라 혈우병A(제 8 혈액응고인자 결핍), 혈우병B(제 9 혈액응고인자 결핍)로 분류되며, 체내외 출혈 발생 시 지혈이 되지 않는 어려움을 겪는다.

부족한 응고인자를 혈액 내 주입하는 방법으로 치료가 이뤄지는데, 출혈이 있을 때마다 응고인자를 투여하는 보충요법과 주기적 투여를 통해 혈중 응고인자 활성도를 유지시키는 예방요법이 있다.

베네픽스·진타 급여 기준 변경.
베네픽스·진타 급여 기준 변경.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혈우연맹(WFH)은 지난 1994년부터 중증 혈우병 환자들은 주 2~3회 예방요법을 시행해 중증 출혈, 관절병증 등 주된 합병증을 예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제약의 베네픽스와 진타는 유전자재조합 혈액응고 제제로, 예방요법으로 사용될 때 혈우병 환자들의 연간출혈발생률(ABR)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유럽, 호주 등 주요 국가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혈우병B치료제인 베네픽스는 약 20년 간 진행된 20개 이상의 임상시험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을 확인했다. 

베네픽스 100 IU/kg로 주 1회 예방요법을 시행한 환자들의 연간출혈발생률 평균값은 3.6으로 나타나, 보충요법의 평균값인 32.9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출혈 감소 결과를 보였다(p<0.0001). 또한, 시행기간 동안 48%의 환자들의 자연출혈을 경험하지 않았고 대부분(82.1%)의 출혈은 1회 투여를 통해 지혈됐다.

과거 치료경험이 있는 중증 환자들에게 혈우병A치료제 진타를 주3회 예방요법으로 투여했을 때 나타난 연간출혈발생률은 1.9로, 전체 환자의 45.7%는 연구기간 동안 어떠한 출혈도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화이자제약 희귀질환사업부 총괄 조연진 상무는 “이번 베네픽스와 진타의 급여기준 확대를 통해 혈우병 환자들이 편리하고 적극적으로 예방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국화이자제약은 한 명, 한 명의 희귀질환 환자들이 보다 나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과 헌신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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