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 ESC)는 이번 연례학술대회(ESC Congress 2019)에서 지난 2013년 발표된 ‘안정적 관상동맥질환(stable coronary artery disease) 관리지침’을 대체하는 새로운 ‘당뇨병 및 만성 관상동맥증후군(chronic coronary syndromes, 이하 CCS)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이번 2019 ESC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추가적인 심혈관계 사건의 위험이 높고 출혈 위험은 낮은 만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에게 ‘자렐토(2.5mg 1일 2회)-저용량 아스피린(1일 1회) 병용요법’을 고려하도록 권고됐다. 또한, 당뇨병 진료지침 부분에서도 당뇨병을 동반한 하지동맥질환 환자에게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을 사용하도록 포함했다.

지난 7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COMPASS 연구의 최신 분석에 따르면, 다른 위험요인을 동반한 고위험 환자의 경우 자렐토-아스피린의 이중 경로(dual pathway) 차단 전략을 사용할 때 치료 혜택이 가장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결과를 반영해 ESC 가이드라인에서는 말초동맥질환, 재발성 심근경색, 약물치료가 필요한 당뇨병 또는 만성 신장질환 중 적어도 한가지 이상을 동반한 다중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아스피린에 자렐토 2.5mg을 두번째 항혈전 약물로 추가하는 것을 권고했다. 또한, 과거 심근경색 병력이 있고 허혈성 사건 위험이 높은 환자에서 출혈의 위험이 적은 경우 사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또한, 말초동맥질환 환자 중 대부분인 만성 증상적 하지동맥질환을 가지고 있는 당뇨병 환자에게도 출혈 위험을 판단해 자렐토 2.5mg과 아스피린 병용요법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ESC의 당뇨병 및 만성 관상동맥증후군 가이드라인은 자렐토 2.5mg을 아스피린과의 병용요법을 권고한 최초의 국제 치료지침이다.

더불어, 새로운 가이드라인에서는 ‘안정적(stable) 관상동맥질환’의 명칭을 ‘만성 관상동맥증후군(CCS)’으로 변경했다. 이것은 만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들이 심장마비와 뇌졸중 에 대한 지속적인 위험을 가지고 있음을 현실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죽상경화성 플라크가 혈관에 축적되는 관상동맥질환(coronary artery disease, CAD)은 뇌졸중이나 심장마비와 같이 생명을 위협하는 혈전성 사건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진행성 증상으로, 전 세계적으로 주요한 사망 원인이 되고 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교(McMaster University) 의학부 혈액학 및 혈전색전증과(Division of Hematology & Thromboembolism) 존 에이켈붐(John Eikelboom) 교수는 “관상동맥증후군은 전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질병 이환 및 사망 원인이며, 안정되지 않고 계속 진행되는 질환이다. 따라서 이번 ESC 가이드라인 개정에서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의 권고가 Class IIa로 추가된 것은 CCS 괸리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며 새로운 치료법으로 인해 환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증가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권고는 관상동맥질환(CAD) 또는 말초동맥질환(peripheral artery disease, PA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상 임상시험 COMPASS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정됐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렐토 2.5mg과 저용량 아스피린(1일 1회) 병용요법은 아스피린 단독요법 대비 뇌졸중, 심근경색 및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의 복합 위험을 상대적으로 24% 감소시켰으며, 뇌졸중과 사망 위험의 상대 위험도 또한 각각 42%, 18%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COMPASS 연구는 자렐토-아스피린 병용요법의 압도적인 유효성이 확인됨에 따라, 계획된 일정보다 약 1년 앞당겨 종료됐다.

지난 7월, 미국심장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발표된 COMPASS연구의 최신 분석에서는, 자렐토 2.5mg(1일 2회)–아스피린 100mg(1일 1회) 병용요법은 특히 두 개 이상의 혈관상(vascular beds), 당뇨, 신장손상 혹은 심부전 병력 등의 위험 요인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을 가진 환자에서 효과가 더욱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고위험 환자는 위험요인이 없는 사람에 비해 혈관성 사건 발생 위험이 2배 이상 높다.

바이엘 제약사업부문 의학부 대표 및 최고의료책임자인 마이클 데보이(Michael Devoy) 박사는 “유럽심장학회로부터 자렐토 2.5mg의 가치를 인정받고, COMPASS 연구 발표 2년만에 가이드라인에 포함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자렐토(2.5mg 1일 2회)-아스피린 요법은 기존의 CAD와 PAD의 치료 관행을 바꾸고 보다 향상된 예후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했다.

CAD와 PAD는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흔한 유형의 동맥경화증 관련 심혈관 질환이다. 아시아에서 관상동맥 심장 질환 사망률은 성인 인구 10만명당 103~366명 정도로 질병 부담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현재의 예방적 전략에도 불구하고 CAD 환자 10명 중 1명은 진단 2년 후 뇌졸중, 심장 마비를 겪거나 심지어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다.

아시아 태평양 심장 학회(APSC) 회장인 잭 탠(Jack Tan) 박사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뇌졸중과 심장 마비가 증가함에 따라 보건정책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최신 연구 결과를 반영한 새로운 ESC 가이드라인을 통해 의료진들은 고위험 CAD 환자의 심각한 심혈관 사건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때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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