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고혈압학회는 전세계 혈압측정 캠페인인 '5월은 혈압측정의 달(May Measurement Month, MMM)' 행사를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진행했다.

MMM은 전 세계에서 고혈압 관련 가장 큰 단체인 세계고혈압학회(ISH)에서 세계 고혈압의 날(매년 5월 17일)이 있는 5월을 혈압측정의 달로 지정해 2017년부터 시작한 세계 최대의 공공 혈압측정 캠페인이다.

가장 단순한 혈압측정을 통해 고혈압을 알리고 그 위험성과 혈압관리의 중요성을 홍보함으로서 고혈압 인지율, 치료율 및 조절률을 높여 심뇌혈관질환 발생을 예방하고 궁극적으로는 전 세계인의 사망 위험요인 1위인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률을 낮추자는 취지 하에 기획되고 진행됐다.

MMM 행사에는 전 세계 100여개 국가에서 참여하고 있고, 현재까지 총 400만명 이상이 혈압측정 캠페인에 참여했다. MMM의 주요 활동으로는 대국민 홍보, 혈압 측정, 교육 및 상담, 혈압 데이터 수집 및 분석, 연구논문 발표, 정부와 학회의 정책자료 제공 그리고 기타 인식 강화 활동이 있다.

MMM의 슬로건은 '생명을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A simple measure to save lives)- 혈압을 측정하세요(#checkyourpressure)'이다. 세 가지 주요 메시지는 1) 고혈압은 전 세계 사망 위험 요인 1위 2) 매년 1천만 명이 고혈압으로 사망 3) 전 세계 고혈압 환자의 자기혈압 인지율 50%이다.

2016년 ISH 학술대회를 서울에서 개최한 이후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ISH의 요청을 받아 2019년 2월에 대한고혈압학회가 MMM 위원회(위원장 조명찬 교수)를 조직하고 방송인 김혜영씨를 MMM 홍보대사로 위촉하면서 '5월은 혈압 측정의 달(MMM2019)' 캠페인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5월 1일부터 서울시 관할 25개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 산하 고혈압·당뇨병 등록관리센터 19개소를 거점으로 한 달간 캠페인이 진행됐으며, 권역심뇌혈관질환센터 7개소도 참여했다.

또한,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서울시청 시민청에서 5월 첫 주와 마지막 주 각각 7일간혈압측정 캠페인을 진행했으며, 서울시청 광장 일원에서 거리캠페인도 진행했다. 전체 1만명 이상의 혈압을 측정하는 데 성공했으며 MMM 캠페인의 적극적인 대국민 홍보로 국내 MMM 캠페인의 성공적인 도입을 이룰 수 있었다.

MMM 캠페인을 통해 본 우리나라 혈압측정실태를 보면 혈압측정을 한 기억이 없거나 평생 한번도 측정해보지 않은 참가자가 무려 10.3%나 되며, 1년 이내에 혈압측정을 하지 않은 참가자도 10.6%로 전체 성인의 20%가 혈압관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전국민의 평균혈압은 118.1/76.7mmHg로 '정상혈압'이나 MMM 2019 참가자의 평균혈압은 128.8/77.8mmHg로 대한고혈압학회 혈압분류에 따르면, '주의혈압' 수준이어서 더 적극적인 혈압관리가 필요함을 시사하고 있다.

고혈압 유병율은 30대 18%, 50대 34%, 70대 37%로 연령이 증가할수록 올라가며, 젊은 층에서는 고립성 이완기 고혈압과 수축기/이완기 고혈압이 2-5배 까지 많으나, 60대 이후에는 고립성 수축기 고혈압의 빈도가 현저히 증가했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젊은 층의 고혈압 인지율은 30대 20%, 40대 40% 로 발표했으나, MMM 2019 캠페인의 고혈압 인지율은 그보다 현저히 낮아 20-30대 10%, 40대 25% 정도밖에 되지 않아 젊은 층의 고혈압관리는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어야 하는 수준이었다.

고혈압 치료율은 연령이 증가할 수록 올라가나 30대는 6% 밖에 되지 않고 장년층인 50대도 30% 수준으로 대국민 홍보, 의료계와 정부의 고혈압 관리에 대한 노력과 정책이 필요했다. 고혈압 조절률은 성별과 무관하게 평균 60% 수준이며 60대 이후에 전반적인 조절률은 조금 더 상승했다.

대한고혈압학회, '혈압측정의 달(MMM)' 행사 국내서 처음으로 진행.
대한고혈압학회, '혈압측정의 달(MMM)' 행사 국내서 처음으로 진행.

대한고혈압학회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국내 고혈압현황을 정리해 발표한 2018 고혈압 팩트시트에 의하면, 2016년 기준 우리나라 고혈압 관리지표는 인지율 65%, 치료율 61%, 그리고 조절률 44%이다.

지난 30년 동안 고혈압의 인지율, 치료율과 조절률은 빠르게 향상되어 심뇌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크게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개선할 여지가 많으며, 특히 젊은 층의 고혈압 환자의 발견과 치료에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올해 처음 실시한 MMM 2019 캠페인에서 대부분의 참가자는 중장년 이후(60세 이상 58%, 40세 이상 75%)로, 국내 20대 이하의 고혈압 관리지표 자료는 전무함을 감안해 내년부터는 대학교를 중심으로 젊은 참가자를 많이 참여시키는 전략을 수립해야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MMM 위원장인 조명찬 교수는 “MMM 캠페인을 매년 실시해 고혈압의 인지율, 치료율 및 조절률을 획기적으로 올려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과 사망률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고혈압 질병부담과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이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는 '5월은 혈압측정의 달'이라는 캠페인을 모든 국민들이 알고 참여할 수 있게 민간단체, 정부, 지방자치단체와 고혈압학회가 함께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예방을 위한 위험요인 관리, 고혈압 조기발견을 위한 건강검진, 고위험 고혈압 환자의 집중관리 등 다양한 수준의 만성질환 관리모델을 대한고혈압학회와 환자, 의료제공자, 지역사회, 정부 그리고 언론이 협조해 고혈압을 예방하고, 적정 관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국내에 최초로 도입된 MMM 캠페인이 생명을 살리고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간단하지만, 매우 중요한 캠페인으로서 자리잡고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후속전략을 수립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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