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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박쥐 전문가가 본 신종 코로나 사태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중국 과학원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의 스정리(石正?·56) 연구원은 인생 대부분을 냄새나는 동굴에서 박쥐 배설물을 헤집고, 박쥐를 수집하는데 썼다. 수집한 것은 후베이성 우한 바이러스연구소로 가져왔고, 10년의 노력 끝에 박쥐와 관련된 바이러스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데이터베이스(DB)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악마의 어머니'라며 중국 인터넷과 소셜미디어에서 욕을 먹고 있다. 인터넷에서 그의 이름 검색은 최근 일주일 사이 2000배 늘었지만 그에 대한 글은 부정 일색이다. 그가 일하는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때문에 현재 수백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코로나 사태가 시작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 공포 휩싸인 대중들, 낭설이나 특효약 등 섣불리 믿어: 지난달 25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은 우한연구소에서 중국의 '비밀 생물무기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있었으며, 바이러스가 실수로 유출되면서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증거가 전혀 없는 '음모론'이었지만 공포에 휩싸인 이들은 이를 여전히 믿고 있다.

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많은 과학자들이 이처럼 중요한 업적을 남기고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교활한 이 바이러스 때문에 욕을 먹고 있다고 보도했다.

과학자들도 잘못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간 연구자들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헛발질'하는 진단을 수차례 내놓았다.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의 가오푸(高福·59) 박사는 발병 초기 단계에서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염되는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우한 해산물 시장이 폐쇄되었으나, 지방 정부는 보다 엄격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고 사람들은 춘제를 지내러 전국으로 흩어졌다.

가오 박사의 예상과는 인간간 전염이 확인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그에 대한 비난이 쇄도했다.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하는 것 외에 제대로 하는 게 없는 '종이 학자'라는 조롱이 쏟아졌다.

중국과학원 상하이약물연구소와 우한질병연구소는 솽황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솽황롄은 인동덩굴 꽃과 속서근풀, 개나리 등이 함유돼 있으며 열을 내리고 해독하는 데 효과가 있는 중의약품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진행 중인 임상실험에 의해 검증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지만 관영매체들이 "치료제가 개발되었다"면서 대대적으로 보도, 전국적인 품절사태를 빚었다. 그후 의학계에서 이 보고서가 오해의 소지가 있으며 솽황롄이 부작용을 갖고 있다고 하자 대중의 분노는 다시 연구소로 향했다.

◇ 과학자들, 미스터리한 신종코로나에 잇딴 실수: 중국 과학자뿐이 아니다. 인도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어떻게 박쥐에서 사람으로 뛰어오르게 되었는지에 대한 미스터리를 다룬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은 이 바이러스가 HIV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네 개의 유전자 서열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인간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HIV 유전자 서열은 다른 박쥐 관련 바이러스, 박테리아, 상어를 포함한 많은 자연적인 생명체에서도 발견될 수 있다. 유전학 전문가들이 분석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서 인도 팀은 논문을 철회했다.

하지만 이같은 실책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그 충격에서 곧장 회복되어 다시 바이러스와의 싸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가오 교수는 최근 카이신 잡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잠잘 시간도 없이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2003년 사스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를 발견한 역학자 중난산(鐘南山·83), 저장대 의대 리란주안(李?娟·74) 교수 등은 고령에도 신종코로나와의 싸움을 지휘하고 있다.

스 연구원이 만들어 지난해 12월 신종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자 세계 공용으로 바꾼 데이터베이스는 이번 사태 해결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스 연구원 역시 신종코로나와 싸우기 위해 세계 과학자들 수십명과 공동의 노력을 하고 있다. 소셜 미디어 공격에 대해 언급해 달라는 질문에 그는 "나의 시간은 더 중요한 문제에 쓰여야 한다"고 답했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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