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찍는 의사,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김한겸 교수가 아프리카 의료봉사를 다니며 카메라에 담은 아름답고도 생경한 아프리카의 모습을 공개한다. 오는 6월 19일(금)부터 7월 1일(수)까지 서울 서초구 ‘갤러리 쿱’에서 ‘노마드 인 아프리카展’을 개최한다.

고려대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
고려대구로병원 병리과 김한겸 교수.

'노마드 인 아프리카 展'은 김한겸 교수가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1년 동안 18번의 아프리카를 방문하며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김한겸 교수는 우간다를 시작으로 에티오피아, 케냐, 탄자니아, 말라위, 잠비아, 짐바브웨, 마다가스카르까지 의료봉사를 꾸준히 다녔고, 풍경, 사람, 동물, 문화 등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을 30만장 가량 남겼다.

특히 마다가스카르의 사진이 많다. 대한세포병리학회에서 의료소외국가의 병리의사 육성을 위해 진행해 온 '바오밥프로젝트' 덕분이다. 

김한겸 교수는 2015년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해 보건부장관을 만나 ‘바오밥 프로젝트’에 대해서 설명하고, 흔쾌히 허락을 받았다.

김한겸 교수를 포함한 한국의 병리의사들은 2016년부터 올해 1월까지 5년간 해마다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해 병리과 의료진을 트레이닝하고, 나아가 의료진을 한국에 초청해 연수도 진행했다.

김 교수가 있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병리과에서 3명의 마다가스카르 병리의사들이 3개월간 연수를 받았고, 서울아산병원에서는 1명이 2개월간 연수를 받았다.

김 교수는 이 때 봉사활동을 다니며 틈 날 때마다 마다가스카르의 곳곳을 카메라에 담았다. 

바오밥 일출, 무른다바, 마다가스카르(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바오밥 일출, 무른다바, 마다가스카르(사진 고려대구로병원 제공).

김 교수는 “마다가스카르는 우리나라 과거 농촌의 모습과 비슷하다. 소 쟁기질로 논농사를 짓고, 그 옆에서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 어릴 때의 풍경과 똑같아 정감이 간다”며 “그래서 이 곳의 사진들이 유달리 마음에 긴 여운을 남겼고, 의도치 않았지만 다른 나라에 비해서 많이 소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한겸 교수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병리과 교수이자 40년 동안 사진을 찍어온 사진작가다. 이번 전시 이외에도, 2016년 몽골사진전, 2017년 현미경 예술작품전 등을 전시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김 교수의 현미경 사진이 우정사업본부 기념우표로 제작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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