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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섣불리 승인땐 사태 악화…백신 맞고 거리두기 멈출 것"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서두르다가 오히려 대유행 사태가 악화될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경고가 제기됐다. 사람들이 효과가 입증되지도 않은 백신을 맞고는 위험이 사라졌다고 착각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다수의 전문가들을 인용해 "백신이 최소 30~50% 효과를 보일 때까지 기다리는 게 더 나을 수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WHO 백신전문가단체는 최근 의학 저널 랜싯(Lancet)에 "백신의 효능이 낮다면 이를 사용하는 것이 오히려 유행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만약 당국이 예방 효과가 낮은 백신을 출시할 경우 사람들이 백신 접종으로 감염 위험이 상당히 감소한다고 잘못 생각해, 코로나19 통제 조치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모든 규제당국은 효과가 30% 이하인 백신을 승인해선 안 된다는 WHO 지침을 고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HO는 코로나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해 최소 50% 효과를 권장하지만, 30% 이상이면 승인을 허용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열등한 백신이 출시될 경우 감염 위험을 낮추지 못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칫 코로나19 상황을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다.

리처드 페토 WHO 고문 겸 옥스퍼드대 교수는 "첫 번째로 출시된 백신은 효능이 낮더라도 전 세계에서 구입해 사용할 것"이라며 "그것이 백신의 표준이 돼 열등한 백신이 승인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출시를 서두르는 움직임은 국수주의적이고 자본주의적이기도 하다"면서 "이러한 움직임은 다른 백신의 효능을 평가하는 것 또한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우리는 정말로 강력한 효과가 입증된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가디언의 보도는 영국(28일)과 미국(30일)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허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가운데 나왔다.

가디언은 특히 미국의 경우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어 미 식품의약국(FDA)이 효과가 떨어지는(30% 이하) 백신을 허가하라는 정치적 압력에 시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중국은 지난달 22일부터 임상시험이 끝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을 긴급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지난 11일 피실험자가 38명에 불과한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다.

백신전문가단체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전 세계에서 개발 중인 백신 수백개의 효능을 비교하는 실험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런 세계적인 협력이 백신 허무주의와 백신 민족주의를 반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1 <뉴스커넥트>를 통해 제공받은 컨텐츠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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