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해 연말이면 그 동안 미뤄온 건강검진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병원이 북적거린다. 이 시기가 되면 자연스레 한해 동안 소홀했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특히, 올해는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건강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커진 해였다. 얼마 남지 않은 2020년, 다가오는 새해를 보다 건강하게 맞이하기 위해 내 몸 상태를 점검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체 자연치유력 약화되는 현대인... 질병 근본적 원인 찾는 '기능의학' 주목

우리 몸은 스스로 병을 예방하거나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는 이른바 ‘자연치유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은 배달 음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에 길들여진 식습관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과 스트레스, 운동 부족, 환경오염 노출 등으로 신체의 자연치유력이 약화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최근 자연치유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예방의학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기능의학(Functional medicine)’이 주목 받고 있다.

기능의학이란 과학적인 검사로 질병의 근본 원인을 미리 찾아내 신체 내 수많은 기능과 환자 상태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입증하고, 환자 개별 맞춤 진료를 하는 의학 분야다. 현대 주류의학이 급성 환자의 치료와 생명을 소생시키는 응급처치를 중점으로 하는 방법이라면, 기능의학은 질병 자체보다 질병 이전의 상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특징이다.

인체는 하나의 거미줄 같은 유기체로 각 기관이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는데, 현대의학이 지나치게 세분화, 전문화 됨에 따라 전체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는 단점이 발생한다. 이를 보완하고자 기능의학으로 질병의 근본적이고 줄기적인 원인에 접근하는 것이다.

때문에 기능의학은 주류의학처럼 질병 치료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신체의 기능, 균형 등의 원인을 진단하고 질병에 걸리기 이전의 정상적인 신체 기능으로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능의학검사를 통해 음식, 영양상태, 환경 등과 관련된 몸의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하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과도한 부분을 억제해서 건강 균형을 유지하고 세포회복 기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 따라서, 자연치유력이 떨어지기 쉬운 현대인들은 기능의학검사로 전체적인 신체 균형을 파악해 몸 상태를 진단해 보는 것이 장기적인 건강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유기산정량분석 검사, 체내 영양 균형 체크해 맞춤 프로그램 제공

대표적인 기능의학검사 중 하나로 몸의 전반적인 균형 및 영양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유기산정량분석 검사가 있다. 유기산정량분석 검사는 소변으로 배출되는 유기산을 통해 우리 몸의 대사이상을 알아보는 검사다. 우리 몸의 기능을 유지하려면 필수영양소의 섭취가 중요한데, 섭취된 영양소는 장에서 소화·흡수 되고 간에서 대사 작용을 통해 에너지로 변환된다.

이 때 장이나 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대사 과정에서 생기는 유기산에 불균형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유기산정량분석 검사를 통해 소변으로 어떤 유기산이 과도하게 배출되는지를 보면 지방, 탄수화물, 에너지 등 구체적으로 어떤 대사에 문제가 생겼는지 알 수 있는 것이다.

임상검사 전문의료기관인 GC녹십자의료재단은 전국의 수십 개 의료기관에 유기산정량분석 검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검사는 간단한 소변 검사로 이뤄지며, 이를 통해 에너지 대사과정을 비롯해 비타민, 미네랄 등 인체가 효율적으로 움직이게 해주는 영양소의 결핍 과잉 여부, 장내유산균·세균균형, 산화손상 상태 등을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 결과에 따라 만성질환을 예방 또는 치료해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을 할 수 있도록 맞춤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필수영양소, 항산화제 등의 처방이나 신체 내 대사균형을 맞추기 위한 식이요법 및 처방이 가능하다. 또한, 측정된 유기산 중에서 부족하거나 개선이 필요한 유기산을 파악하고 대사 장애가 발견될 경우 맞춤 영양 치료를 통해 자연치유력을 기르도록 돕는다.

이아람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대부분의 만성질환은 하루아침에 발생하지 않고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진행되며 세포기능이 변화하는 질환전단계(Predisease)를 거친다”며 “이 시기에는 스스로 질병을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상시 유기산정량분석 검사와 같은 기능의학검사를 통해 몸 상태를 점검하고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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