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와 흡연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7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절주 및 금연을 위한 당국의 적극적인 건강증진정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국회의원(보건복지위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음주·흡연에 기인한 건강보험 총 진료비 지출규모'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총 진료비는 6조 7,617억원(음주 3조 2,221억, 흡연 3조 5,396억 원)으로, 2016년 4억 9,588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2조원(1조 8,030억 원)인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규모’는 2016년 2조 3,842억원에서 2020년 3조 2,221억원으로 5년간 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흡연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규모’는 2016년 2조 5,746억원에서 2020년 3조 5,396억원으로 5년간 37% 증가했다.

지난 5년간 음주와 흡연에 기인한 총 진료비 지출규모를 ‘연령별’로 분석한 결과, 전체 총 진료비는 2016년 대비 2020년 20대에서 66%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다. 음주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도 20대에서 78% 증가해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흡연에 기인한 진료비 지출은 60대에서 55%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고 20대가 46%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 5년간 음주와 흡연에 기인한 총 진료비 지출규모를 ‘성별’로 분석한 결과, 2020년 진료비 지출 중 남성이 68%(4조 6,317억 원), 여성이 32%(2조 1,300억 원)을 지출했으며, 2016년 대비 남성의 진료비는 40%, 여성은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흡연에 기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연령대별(자료 남인순 의원실 제공).
음주·흡연에 기인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출규모: 연령대별(자료 남인순 의원실 제공).

진료비 지출규모는 음주와 흡연으로 인한 최근 5개년도의 건강보험 총진료비 규모를 추정한 것으로, 음주와 흡연 관련질병군(흡연 45개, 음주 37개)의 발생위험도 및 각 건강위험요인의 유병률 지표를 이용해 산출한 인구기여위험도를 건강보험 총진료비 원시자료에 적용해 산출했다. 1992년~1995년 일반건강검진을 받은 건보가입자 및 피부양자를 18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 2003~2004년 일반건강검진 수검자를 12년간 추적 관찰한 코호트를 이용해 분석했다.

남인순 의원은 “음주·흡연으로 인한 진료비 지출규모가 매년 증가하고 있고, 지난 2020년 7조원을 육박한 것으로 나타나 올해에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음주와 흡연은 고혈압 등 만성질환, 중증질환 등 유병률을 높여 진료비 지출을 증가시킬 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손실을 발생시키기에, 금연과 절주를 위한 적극적인 건강증진정책이 마련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이어 남인순 의원은 “많은 사람들이 음주보다 흡연이 몸에 더 해로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진료비 지출규모를 산출해보면 비슷하다”며 “담배와 달리 술에 대해서는 마케팅도 광범위하게 허용하는 등 음주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하는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하면서, “술도 담배와 같이 1급발암물질이기에 실효성 있는 알코올 중독 예방과 더불어 음주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을 높이는 등 술에 대한 관대한 문화를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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