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사협회(회장 추무진)는 네팔 지진 피해 지원을 위해 응급의약품 키트를 제작해 지난 8일 1차로 500세트를 전달한 데 이어 지난 11일 오전, 박양동 의협 재난의료지원위원회 위원장(경상남도의사회 회장)이 직접 2차분 500세트를 전달하기 위해 네팔로 떠났다고 밝혔다.

의협은 이번에 전달되는 응급 키트 또한 1차와 같은 형태로 네팔 카트만두 공항 도착과 동시에 네팔보건부와 트리부반 대학병원에서 증정식을 갖고 키트를 기증할 예정이며, 현재 구조대가 차량으로 접근할 수 없는 산악지역 등을 중심으로 현지 주민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차로 제작된 응급의약품 키트는 1차에 제공한 키트 목록(복합제제 연고, 해열진통 소염제, 소독제, 세균성 피부감염 치료제, 정장제, 점안액, 위장약, 파스, 종합감기약, 멸균거즈, 탄력붕대 등 의료소모품 등)과 비슷한 수준으로 한 팩에 총 19종 의약품 1세트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의협은 지난 8일 네팔에 전달된 응급의약품 키트는 안혜선 의협 사회참여이사(재난의료지원위원회 간사) 등 의협 지원단이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안 사회참여이사는 SNS를 통해 “현지에 도착한 이후 매일 새벽부터 의료취약지역 보건소나 병원(파츠칼 병원, 잘비레 보건소)을 중심으로 응급키트를 전달했고, 구호의 손길이 미치지 못한 고산지대 등을 일일이 찾아갔다”며, “이름도 어려운 고산지대 마을까지 산을 오르고 올라 응급키트를 전달하는 과정에 폭우와 강풍, 여진 때문에 전달 과정이 많이 힘들었지만, 응급키트를 받고 기뻐하는 주민들의 모습에 감동을 느꼈다. 응급키트의 구성이 좋고, 복약방법 등을 자세히 설명해 주어 현지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어 더욱 보람이 있었다”고 밝혔다. 

2차 응급키트 전달을 위해 박양동 위원장이 파견되는 자리에는 추무진 의협 회장이 1차 출국에 이어 다시 인천공항을 찾아 박양동 위원장을 격려했다. 

이 자리에서 박 위원장은 “의료계가 처해있는 여러 가지 어려운 입장에도 불구하고 네팔지진 피해지역에 도움의 손길을 전달하는 것이 다행”이라며, “온정의 손길이 피해 현지에 잘 전달이 되어 네팔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고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것이 바람”이라고 밝혔다. 

현재 의협은 네팔 대사관 등 공식 기관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하고 있으며, 재난의료지원위원회를 중심으로 네팔 지원을 위한 후속 조치 방안을 검토해 우기(6~8월)로 인한 전염병 확산 예방 및 외상 후 스트레스 관리 방안 등을 위한 인력 지원 등을 논의하고, 시도의사회, 의료기관과 연계한 효율적인 지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갈 계획이다. 

한편, 의협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의사회와 굿피플의사회 의료지원단이 네팔 의료봉사 활동을 위해 출국한데 이어 오는 22일 대전시의사회가 의료지원단(정형외과, 신경외과, 마취과 3명 등)을 파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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