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동맥류는 뇌혈관 벽이 풍선처럼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것을 말한다. 풍선이 부풀면 터지듯이, 뇌동맥류도 점차 부풀어 오르면 터지게 되어 '뇌지주막하 출혈'이라고 하는 뇌출혈을 일으키게 된다. 이러한 뇌동맥류가 중년 여성에게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이 남성의 1.7배로 폐경 이후 호르몬 감소가 영향

뇌동맥류는 전체 인구의 1% 정도에서 발견되는데 파열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는 무서운 질환이다. 뇌동맥류를 머릿속 시한폭탄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파열되기 전 증상이 없다가 일단 발생하면 높은 사망률과 영구적인 후유장애를 남기게 된다.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팀이 지난 9년간(2007~2015년) 병원을 내원한 뇌동맥류 환자 1,912명을 분석한 결과, 뇌동맥류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60대로 여성 환자가 남성보다 더 많았고, 기저질환으로는 고혈압이 가장 많았다.

성비로 보면 여성 환자가 63%(1,207명)로 남성보다 1.7배 더 많았으며, 여성 환자의 경우 50~60대가 56%(678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고준석 교수는 “중년 여성에게서 뇌동맥류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폐경 이후 혈관을 보호하는 에스트로겐 호르몬의 감소가 그 영향 요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뇌동맥류 환자, 고혈압 등 만성 질환 앓아

기저 질환별 특징으로는 남, 녀 전체 환자의 46%가 고혈압이 있었으며, 그 다음으로 당뇨(13.7%), 고지혈증(5.6%) 순으로 나타났다.

고준석 교수는 “고혈압은 뇌동맥류 파열과 연관이 가장 큰 기저질환으로 혈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미리 뇌동맥류 검사를 통해 파열 전 발견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조기 진단·적절한 수술법 선택이 관건

뇌동맥류는 증상이 없다가 갑자기 파열되어 생명을 위협하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기게 되므로 파열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들어 비파열 상태에서 뇌동맥류를 진단 받는 환자가 늘고 있는데, 이는 뇌혈관 CT, 뇌혈관 MRI 등의 진단 장비 발달과 조기 검진 등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뇌동맥류는 수술만이 유일한 치료법이다. 수술 방법은 ‘코일색전술’과 ‘클립결찰술’ 두 가지로 나뉘는데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이고 있어 뇌동맥류의 크기, 위치, 모양, 환자의 나이 및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

고준석 교수는 “뇌동맥류는 파열되기 전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수술 기술의 발전으로 치료 효과가 매우 향상됐기 때문에 조기 검진을 통한 발견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한 적절한 치료법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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