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치료의 최신 트렌드는 경구혈당강하제로 DPP-4 억제제 이후 SGLT-2 억제제가 2년전 부터 나와서 최근까지 좋은 데이터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또한, 새로운 인슐린도 개발되어 효과, 안정성, 편리성이 개선되면서 클래스(기전)에 따른 약물제제와 함께 조합해서 쓰고 있습니다.”

김대중 아주대 의과대학 내분비대사내과학교실 주임교수(임상과장)는 "당뇨 치료가 인슐린과 함께 여러 기전으로 혈당을 낮추는 약물제제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되면서 당뇨 치료의 효과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김 교수는 당뇨 치료의 새로운 트렌드로 당뇨 치료 관련 기기의 첨단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당뇨 치료의 또 다른 한축이 관련 기기 개발이 상당히 빨리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당뇨는 혈당이 잘 조절되는지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현재는 손끝에 피를 내서 혈당을 체크하는 방법을 표준으로 쓰고 있지만, 앞으로 팔뚝이나 배에 꽂아 실시간으로 혈당을 파악하고 또 혈당의 정보가 인슐린 펌트에 블루투스로 연결되어 인슐린펌프에서 인슐린 주입을 조절하는 기기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당뇨 치료에 있어 약물제제가 편리성과 효능이 나타나고 있지만, 인슐린 치료가 현재보다 더 높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구약은 효과적이고 편리하지만 약제만으로 당뇨를 치료하기 한계가 있습니다. 당뇨는 다른 병과 달리 진행하는 속성이 있습니다. 당뇨는 나이가 들수록 췌장의 인슐린 만드는 기능이 서서히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약물제제는 처음에 잘 듣다가 나이가 들면 점점 조절이 안되게 됩니다. 결국 새로운 약을 계속 추가해야 하는데 어느 순간에 약효가 없어져 마지막에 인슐린을 찾게 되는 것입니다.”

환자들의 인슐린 주사에 대한 거부와 인슐린 주사에 대한 사회적 부정적 인식 때문에 약물제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혈당이 조절되지 안 되는 상태를 유지하다 결국 고혈당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대중 교수<사진>는 “우리나라 당뇨치료는 약물제제 비율이 80%로 압도적으로 많고 인슐린 처방 비율은 10%에 그치고 있는데 반해 선진국의 인슐린 처방 비율은 일본 20%, 미국 30%에 이른다”며 “당뇨 치료율을 높이기 위해선 현재보다 더 많은 인슐린 처방이 필요하다”고 했다.

우리나라 인슐린 처방이 10%로 낮은 이유는 인슐린 주사에 대한 불편한 점과 주사를 맞는 것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인식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개선하기 위해 김 교수가 소속된 당뇨병학회에선 인슐린 주사에 대한 인식개선을 위한 캠페인과 홍보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당뇨학회 홍보이사 이자 비만학회 정책이사로 정책 홍보 최일선서 활동

김 교수는 현재 한국당뇨병학회 홍보이사, 한국비만학회 정책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두 학회에서 당뇨와 비만에 대한 전문의로서 대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정책과 홍보 최일선에 서 있다.

두 학회에서의 역할에 대해 김 교수는 “둘다 홍보적 성격이 강하고 내용적으로는 비슷한 업무”라며 “캠페인, 프로젝트를 많이 구상하고, 그 구상의 상당 부분이 정책적인 내용이 있어서 예를 들면 인슐린 보험확대, 소아 당뇨에 대한 이슈를 만들어 정부, 국회를 만나 정책을 제안하고 이를 다시 언론에 노출시켜 여론을 형성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정책이사(메디컬헤럴드 DB).
대한비만학회 김대중 정책이사(메디컬헤럴드 DB).

환자진료와 학회 활동으로 분주한 그가 최근 당뇨병학회지에 ‘제약업계의 노력과 이미지 제고를 위한 제언’을 게재해 의약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제약 산업의 아픈 현실을 상기 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공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김 교수는 우선 국내 신약개발에 대한 현 주소를 꼬집었다. 2000년 의약 분업의 강제 시행과 맞물려 국내 제약회사가 경쟁력을 갖게 됐지만, 신약개발은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라는 주장이다.

김 교수는 제언에서 “자료에 보니 28개 정도 되는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 히 국내 제약회사는 제네릭이고, 오리지널은 글로벌제 약회사의 몫”이라며 “국내 제약회사가 '제네릭 공장'이란 불명예를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약개발을 많이 한다는 한 다국적 제약사 자료에 따르면, 하나의 신약이 개발될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12년, 후보물질은 5000개에서 1만개까지. 금액으로는 수조원이 투여된다고 한다. 그만큼 Fist –in –Class 신약은 어렵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LG화학의 '제미글로'(당뇨약), 종근당의 '듀비에'(당뇨약), 동아에스티(동아ST)의 '슈가논'(당뇨약) 은 모범적인 신약개발의 사례가 있고 여러 제약회사가 신약개발을 위한 R&D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은 고무 적인 일이다. 한미약품처럼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 단계 부터 글로벌 스탠다드를 따르려는 시도도 눈에 띈다”며 “하지만 사실 글로벌 제약회사가 만들어 내고 있는, 그야말로 새로운 개념의 신약에 대한 ‘아류작품’이기 때문에 갖는 한계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LG화학의 '제미글로'와 MSD의 '자누비아'의 차이를 보면 극명 하다. DPP4 억제제가 당뇨병 환자에 새로운 개념의 신약으로 나와 쓰이지만 '제미글로'는 국내에서도 1위를 하지 못 하고 있고, 국제사회에서는 아직 잘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제미글로'는 최근 대웅제약이 공동 마케팅을 하고 있다. 

"Fist -in -Class 약물 개발위해 제약사 merge 등 투자 있어야"

김 교수는 “앞으로의 신약개발은 그야말로 first-in-class 약물 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앞으로 신약개발에 어떻게 투자하느냐에 따라 나올 수도 있다. 현재 국내 제약회사 개발 인프라는 소규모이어서 first-in-class 개발을 위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제약회사간 합병(merge)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후보물질 탐색, 연구원 인프라가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제약 회사들이 소규모가 남이 해 놓은 것을 흉내내는 수준의 신약에 국한될 수밖에 없다”며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Fist -in -Class 신약의 가치에 대해서 김 교수는 제약바이오협회 자료집에 소개된 삼성전자와 길리어드사이언스 제약사를 들었다.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삼성전자는 200조원의 매출에 26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반면 B형 간염, C형 간염, HIV, 인플루엔자 등 항바이러스치료제로 특화된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38조원으로 매출은 5분의 1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와 동일한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그 만큼 큰 부가가치의 창출은 신약 중에서도 새로운 계열의 신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점을 시시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교수는 “우리나라 의약품 시장규모가 연간 19조원인데 '휴미라'(한국애브비)라는 약은 2015년 전 세계에서 16조원을 팔았다”며 “스위스의 노바티스라는 제약회사는 연간 57조원의 매출을 이뤘다고 하니, 우리나라 제약 산업이 무엇을 목표로 뛰어야 하는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리베이트와 관련해 “의료계에 있는 한 사람으로 공동 책임이 크다며 제약산업과 의료계가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해 큰 공조를 해야 한다”며 “김영란법이 시행되면서 공정거래규약과 함께 윤리경영에 대해 사회적 요구가 커진 만큼 영업 관련 체질 개선의 노력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교수는 기업들의 사회 공헌 활동이 더 활발해 지길 기대하고 있다. 그는 “연간 19조원의 매출을 가지고 있는 제약 산업이 얼마나 사회 공헌을 위해 쓰는지 모르겠다”며 “적어도 1%, 2천억원은 쓸 수 있어야 하고 특히 건강 관련 대국민 홍보 캠페인에 더 큰 기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뇨병을 예를 들면서 김 교수는 “당뇨병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제약회사가 다양한 캠페인이나 미디어 활동을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며 “제약사들이 처방권을 갖고 있는 의사를 중심으로 영업에 도움을 받기 위해 하는 수준의 활동을 넘어서 국민의 질환에 대한 이해, 질병 예방,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만큼 큰 그림을 그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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