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곤 교수가 주도하는 고려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임상시험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새로운 임상시험은 당뇨병 치료의 고전적 방법인 단계적 추가요법이 아닌 초기에 3가지 약제를 병합해 치료하는 '트리플 악셀(Triple Axel)' 연구이다.

김신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현재 고려대병원 임상시험센터 센터장이면서 임상시험 글로벌선도센터 책임연구자로 국내에서 손꼽히는 진료의사 이면서 임상시험 전문가다.

“처음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들은 대게 고전적 치료방법으로 메트포르민 투약하고 안되면 설폰요소제 추가하고 다시 안 되면 DPP-4 inhibitor를 추가 하는 식의 단계별 추가요법으로 치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데이터를 보면, 우리나라 당뇨환자의 당화혈색소 조절율이 7%인 환자가 40% 밖에 안 된다는 것은 결국 고전적 치료요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치료요법이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시작하는 트리플 악셀 요법은 저혈당과 체중 증가의 부작용이 없는 약제를 중심으로 초기삼제요법의 효과와 안정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으로, 국내 8개 병원과 함께 다기관 임상 시험으로 진행하며 만약 이 시험이 성공한다면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김신곤 교수는 최근 메디트리트저널과 만나 “우리 병원은 7월 21일부터 환자등록을 시작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당뇨병 초기 환자에게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의 3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임상시험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고 했다.

김신곤 교수가 주도하는 고려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임상시험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신곤 교수가 주도하는 고려대병원 임상시험센터는 당뇨병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임상시험에 나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트리플 악셀(Triple Axel) 다기관 임상시험은 고려대안암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연대세브란스병원 등 국내 병원 8곳이 참여하는 연구자 주도 임상시험이다. 이 연구는 지난해 말 식약처 승인을 받아 고려대안암병원 임상시험센터가 academic CRO(contract research organization)가 되었고, 고려대안암병원의 경우 병원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 승인이 끝나 7월 셋째 주말 부터 환자 등록을 시작한다.

김 교수는 “우리 병원은 7월 21일부터 환자등록을 시작해 임상시험에 들어간다. 당뇨병 초기 환자에게 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 DPP-4 억제제의 3가지 약제를 함께 사용하는 임상시험은 세계적으로 처음”이라며 “함께하는 다른 병원들도 IRB 승인이 끝나 본격적인 다기관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리플 악셀 임상시험이 시작된 근거는 김 교수가 고려대안암병원에서 첫 진단된 당뇨환자들 가운데 2년 동안 한 번도 당화혈색소가 7% 넘지 않은 환자와 올라간 환자를 비교 연구한 결과, 첫 3개월 동안 혈당이 얼마나 빨리 떨어졌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부터다.

김 교수는 “결국 glucose-toxicity(포도당 독성)로부터 빨리 자유로워지는 것. 혈당이 정상으로 빨리 만들어지면 췌장은 그만큼 포도당 독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쉴 수 있게 된다”며 “약제보다 사실 이런 부분, 즉 진단 초기의 집중적 치료(Early intensive therapy)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트리플 악셀 임상시험의 개념은 초기 2년 동안 혈당을 정상으로 잡아두면 이후에 약을 많이 쓰지 않아도 혈당을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가설에 대한 증명이다.

“처음부터 트리플 약제를 쓰면 어떨까라는 의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단 저혈당이나 체중증가 등 부작용이 없는 약제야 한다는 것이 전제 조건이였죠. 그래서 메트포르민 경우 고용량으로 쓰지 않고, 고혈당을 잡아주는 약제로 SGLT-2 억제제과 DPP-4 inhibitor를 당뇨 초기 삼제병합요법으로 당화혈색소 8% 이상인 사람들에게 적용하면 이들 약제가 혈당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췌장이 충분히 쉴 수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2년 동안 연구 지켜보면 초기 3제병합요법을 했던 사람들이 오래 동안 혈당이 정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김 교수는 초기 혈당을 떨어뜨려 약을 줄이거나 중단해도 오래 동안 정상 혈당을 유지한 연구 결과로 하루에 네 번씩 인슐린 맞은 환자가 혈당이 정상화된 뒤에 인슐린을 끊은 경우와 1년 후에는 약을 중단해도 상당수에서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었다는 사례를 들었다.

김 교수는 “지속적인 연구 결과를 두고 봐야겠지만 이렇게 해서 2년 동안 연구한 이후 초기 3제 병합요법 그룹들이 혈당 강화 효과가 좋고 부작용이 없고 혈당이 오랫동안 정상을 유지하면 앞으로 초기 당뇨환자들에겐 처음부터 병합요법을 하고 2년 이후는 연구자에 맡겨 조절을 잘되면 약을 중단하거나 한가지 약제를 쓰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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