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노인 인구 비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6년에는 전체 인구의 21% 이상이 65세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에는 여러 변화가 생기고, 그에 따른 영양 상태나 섭취 요구량이 달라지는데, 노인의 경우 여러 신체적 변화로 인해 식사량도 감소하고 영양흡수도 낮아지는데, 만성질환까지 동반하는 경우도 많다보니 영양섭취에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

2015년 질병관리본부 조사에서도, 노인 6명 중 1명은 '영양섭취 부족' 상태로 보고되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들의 영양상태가 심각한 수준인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더불어 성장으로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기치로 노인 복지 정책을 제시한 문재인 정부의 '노인의료비 절감정책'이 본격적인 시작된 가운데, 지난 29일 가톨릭대학교 성의회관 마리아홀과 의생명산업연구원에서 개최된 대한임상노인의학회(이사장 이관우) 추계학술대회에서 '영양결핍 노인의 진단 및 치료법'을 강의한 분당차병원 가정의학과 전혜진 교수<사진>는 "노화를 단순히 나이가 늘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단순히 나이가 드는 것만을 노화라고 하지는 않는다"며 "노화란 신경계, 근골격계, 순환기, 호흡기, 소화기 및 내분비의 구조적 기능의 감소와 더불어 다양한 만성질환의 유병률이 높아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근육의 양과 질이 감소하는 노쇠(Frailty)가 병적인 노화의 대표적인 예"라고 했다.

전혜진 교수에 따르면, 영양실조란 섭취하는 음식의 영양소 불균형으로 인해 신체적, 기능적으로 부정적 효과를 초래하는 영양 상태이며,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근육량과 체중의 감소가 나타나게 되는데, 이로 인해 대사능력과 활동량이 감소하여 만성적인 질환이나 스트레스가 늘어나게 되고 식욕이 저하됨으로써 영양불량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지속되는 것이다.

전혜진 교수.
전혜진 교수.

따라서 의료현장에서는 "식욕이 떨어져서 식사를 잘 못하거나 체중이 줄어듭니까?"라는 간단한 질문을 통해 식욕부진과 노쇠를 감별하고 실제 영양상태를 평가해 개별적인 영양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중재를 시행함으로써 영양결핍 노인에게 나타날 수 있는 나쁜 결과들을 예방하는 일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임상노인의학회는 1992년 결성된 대한노인병연구회를 모태로, 노인질환의 예방,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연구와 학문적 교류를 통해 노인의학의 발전에 기여하고 노인의 복지를 증진시킬 목적으로 1999년 발족된 이래, 매년 춘추계 학술대회 및 노인의학전문 인정의 자격 고시를 시행하면서, 대구-경북지회 연수강좌 및 집담회를 통해 노인관련 여러 임상적 문제들에 대한 증례를 공유하고 올바른 평가를 통한 최선의 치료지침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학회 황희진 홍보이사(국제성모병원 교수)는 "이번 춘계학술대회는 노인과 환경(미세먼지), 만성질환의 관리(불면증, 당뇨병, 뇌졸중), 흔한 증상(관절통, 우울증, 치매, 변비, 변실금), 삶의 질 향상(가려움증, 입마름), 영양치료(비타민D, 영양수액), 호르몬 치료(남성호르몬, 성장호르몬)의 최신지견에 관한 심도 깊고 훌륭한 강의를 준비해 입추의 여지가 없이 들어선 700여명의 의사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이끌어 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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