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와 MSD(미국·캐나다에서는 Merck&Co. Inc.)는 미국 시카고 현지 시각 기준 2일,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19)에서 POLO 임상 3상 연구의 세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4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NEJM)에도 게재됐다.

POLO 임상은 표준치료법인 백금기반 1차 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BRCA 변이(gBRCAm)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1차 유지요법으로 린파자(올라파립) 정제 투여에 대해 진행된 연구이다.

POLO 연구 결과, 린파자는 위약군에 비해 통계적·임상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나타냈다. 린파자 치료군의 무진행 생존기간의 중앙값은 7.4개월(중앙값)로, 위약군의 무진행 생존기간 중앙값은 3.8개월보다 우수했다(HR 0.53 [95% CI, 0.35-0.82], p=0.004). 1년(린파자 34% vs. 위약군 15%) 및 2년(린파자 22% vs. 위약군 10%) 시점 모두에서 린파자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두 배 이상의 환자들에서 무진행 생존을 확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항암제 연구개발부 부사장인 호세 바셀가(José Baselga)는 “이런 전례 없는 결과들은, 오랜 시간 거의 진전을 보지 못했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준다”며 “빠르게는 치료 6개월 후부터, 위약을 복용한 환자의 두배 이상이 되는 린파자 복용 환자에게서 무진행 생존이 확인되었으며,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이 린파자를 복용할 수 있도록 현재 규제 당국과 협력 중”이라고 말했다.

MSD 연구소의 선임 부사장이자 글로벌 임상 개발 총괄 겸 최고 의학 책임자인 로이 베인즈(Roy Baynes)는 ”린파자가 항암화학요법 이후 질병이 진행되지 않은 생식세포계열 BRCA 변이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켰음을 보여주는 POLO 시험의 결과는 고무적“이라며 “전이성 췌장암의 5년 생존율이 3% 미만인 현 상황에서, 이번 결과는 선택지가 별로 없는 암종을 위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개발하겠다는 MSD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의지를 한층 강화시켜주었다”고 말했다.

POLO 임상의 공동책임연구자이자 시카고 의과대학의 교수인 헤디 L. 킨들러(Hedy L. Kindler)는 “환자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치료법, 표적 치료 또는 병합 치료 등을 발견하기 위해 쏟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췌장암은 미충족 수요가 높은 분야”라며 “이번 POLO 연구의 결과가 전이성 췌장암에서의 맞춤화된, 생체 지표 주도 치료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며, 진단 단계에서의 BRCA 유전자 변이 여부 확인의 중요성을 한층 강조했다”고 말했다.

POLO 임상에서 발견된 린파자의 안전성 및 내약성 프로파일은 이전 임상 시험과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 환자의 20% 이상이 보고한 가장 흔한 이상 사례(AEs)로는 피로/무력증(60%), 메스꺼움(45%), 복통(29%), 설사(29%), 빈혈(28%), 식욕 감소(25%), 그리고 변비(23%)가 있었으며, 가장 흔한 3등급 이상의 이상 사례로는 빈혈(11%), 피로/무력증(5%), 식욕 감소(3%), 복통(2%), 구토(1%), 그리고 관절통(1%)이 있었다. 이런 이상 사례로 인해 린파자로 치료받던 환자 중 16%가 복용을 일시적으로 중지했으며, 환자의 5%가 치료를 중단했다.

아스트라제네카와 MSD가 공동 개발 및 상용화를 추진중인 린파자는 진행성 난소암의 적응증으로 국내 허가됐고, 전 세계 2만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사용되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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