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이 자주 하얗게 트고 심한 경우 피가 나도록 뜯는 사람들이 많다. 일시적인 경우 괜찮을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입술에 생기는 염증인 '구순염'을 의심해야 한다. 요즈음 SNS 상에서는 '탈락성 입술염'이라는 이름으로 더 유명하다. 

대부분 사람들이 입술이 건조해지고 트는 것을 질병으로 인식하지 않지만, 만성화되면 입 속 세균에 의해 상처가 감염 되거나 더 심각한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구순염은 입술을 자주 빨거나 침을 바르는 습관, 찬바람이나 건조한 날씨, 입 안에 있는 칸디다 균에 의한 감염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건선 등을 이미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서 더 자주 발생한다.

구순염은 대부분 발생 원인에 맞는 치료를 할 경우 증상이 자연스럽게 완화된다. 증상이 가벼울 때는 좋지 않은 습관을 고치고 햇빛이나 바람에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립밤 등의 입술 보호제를 바르는 정도로 치료가 된다. 조금 더 진행된 중증의 경우 스테로이드제나 원인에 따라 항바이러스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

흔히 입술 갈라짐 증상은 건조한 겨울철 심해진다고 알려져 있지만 여름철 강한 자외선으로 인해 구순염이 발생하기도 한다. 과도한 햇빛 노출에 의한 ‘광선 구순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편평세포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안규중 교수는 “입술에 각질이 일어난다고 해서 뜯어내면 오히려 구순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입술을 뜯거나 빠는 등의 행위를 자제하고 보습제 등으로 적절히 관리만 하면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안규중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상이 심해진다면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환자 본인이 증상을 잘 관찰하고 더 심해지기 전에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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